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대항마로 발전할까, 그들만의 리그에 머물고 말까.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이끄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슈퍼 골프 리그)가 9일 영국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다. 10월 말까지 8개 대회가 치러지는 첫 시즌의 개막전이다. 런던 센추리온 클럽에서 열리며 48명이 출전할 것이라고 주최 측은 알렸다.
내건 상금이 그야말로 ‘슈퍼급’이다. 총상금이 2000만 달러(약 250억 원)로 PGA 투어 최고 상금 대회인 플레이스 챔피언십과 같고 개인전 우승 상금은 무려 400만 달러(약 50억 원)다. 플레이어스 우승자가 받는 360만 달러보다 40만 달러가 많다. 여기에 LIV 골프에는 단체전 상위 세 팀에 주는 보너스 500만 달러(약 62억 원)도 있다. 나흘 대회에 컷 탈락하면 상금이 없는 PGA 투어와 달리 LIV는 사흘 대회에 컷 탈락도 없다. 출전 선수가 적으니 경쟁률이 낮고 꼴찌도 12만 달러(약 1억 5000만 원)를 받아가니 선수들에게는 천국이다. 골프판 로또인 셈인데 당첨 확률이 꽤 높다. 다만 반정부 언론인 살해 등 인권 탄압 이슈에 ‘피 묻은 돈’이라는 지적도 있다.
주최 측이 공개한 개막전 출전자는 일단 42명이다. 세계 랭킹 1위를 지낸 선수가 더스틴 존슨(미국),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마르틴 카이머(독일) 3명이고 메이저 우승이 있는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샬 슈워츨(남아공),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등도 눈에 띈다. PGA 투어 5승의 케빈 나(미국), 아시안 투어가 주 무대였던 김시환(미국)도 나선다. PGA 투어처럼 순차적으로 티오프 하지 않고 속도감을 위해 각 홀 동시 출발인 샷건 방식으로 진행된다.
LIV 골프는 4인 1조, 12개 팀 구분을 위한 7일 드래프트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흥행 여부도 관심인 가운데 입장권은 하루 68파운드(약 10만 원), 3일권 27만 원으로 비싼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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