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16억 달러 줄어들면서 석 달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등 각종 요인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 폭이 커지자 이를 막기 위해 외환보유액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77억 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5.9억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은 3월부터 석 달 연속으로 줄었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10월 말(4692억 1000만 달러)보다 215억 달러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외환보유액 적정성 평가(ARA)에 따르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적정 수준에 못 미쳤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에 대해 “미 달러화 약세 따른 기타통화 외환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5월 말 101.67로 4월 말 103.62 대비 1.9% 하락했다. 다만 미 달러화 환율은 원·달러 환율은 5월 12일 장중 1291원 50전까지 오르며 130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다.
자산별로 살펴보면 국채·정부기관채 등 유가증권은 4104억 9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3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반면 예치금이 218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56억 1000만 달러 늘어 감소 폭이 상쇄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과 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권리인 IMF 포지션은 각각 1억 달러, 3000만 달러 늘면서 변동 폭이 크지 않았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 9000만 달러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4493억 달러) 기준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중국(3조 1197억 달러)이 가장 많았고 일본(1조 3222억 달러)과 스위스(1조 318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다만 보유 규모 10위권 국가 중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8위, 4516억 달러)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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