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주목도가 높은 인물을 모델로 기용하며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
7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해 초 ‘국민 멘토’로 불리는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내세운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KB금쪽같은 자녀보험’은 2월 출시 후 5월 말 기준 누적 5만 3000건이 판매됐으며 누적 초회보험료는 43억 원 수준이다. 출시 후 한 달 동안 지난해 월평균 대비 고객 가입이 1.7배 증가했다. 자녀의 신체 건강에 대한 보장과 함께 정신 건강에 대한 영역까지 보장을 확대한 데다 오은영아카데미와 제휴해 제공하는 심리검사 부가 서비스 등의 효과다. 오은영 박사도 직접 보험 상품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등 단순 모델 이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이 어린이보험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KB손해보험이 그 격차를 빠르게 따라잡기는 힘들겠지만 오은영 박사를 통한 광고 효과는 확실히 크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해상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등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정재를 모델로 한 TV광고를 선보였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올해로 연기 경력 30년을 맞은 배우 이정재의 모습과 더불어 고객을 위한 한결같은 현대해상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출범 당시 금융권 최초로 가상 모델 ‘로지’를 광고에 출연시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일반 광고 모델을 기용하면 기존 광고와는 차별성이 없을 것이라고 본 신한라이프는 파격적으로 가상 모델을 광고에 내세웠다. 로지는 인기에 힘입어 최근 신한라이프와의 계약을 연장하기도 했다. 캐롯손해보험의 경우 레트로 콘셉트로 배우 신민아를 주요 모델로 내세워 낮았던 인지도를 끌어올렸다. 보험 업계 관계자는 “과거 보험사 광고는 안정적이고 가족적인 이미지가 중심으로 보험사별 차별화가 거의 없었다”며 “최근에는 보험 선택에서 소비자의 주도권이 강화되면서 보험사 광고 모델의 중요도도 높아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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