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서 99%로 향하는 카카오(035720)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지인 기반에서 비지인, 관심 기반으로 확장해 50억 지구인을 잇는 우주통신규약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카카오가 7일 메타버스 비전 ‘카카오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가 올 2월 취임에 앞서 발표한 글로벌 진출 청사진의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국내 사용자 중심인 기존 카카오톡을 대거 개편해 전 세계 사람들이 소통하는 놀이터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유니버스의 첫 단추는 취미·장소·인물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링크’ 서비스다. 맛집이라든지, 케이팝(K-Pop), 웹툰·웹소설 등 좋아하는 주제를 중심으로 각국 사용자들을 묶는 것이다. 카카오톡 오픈채팅 서비스의 허들을 낮추고 연결성을 강화해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는 목표다.
남궁 대표는 “예컨대 픽코마 웹툰을 두고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등 사용자들이 하나의 채팅방으로 연결되는 것”이라며 “향후 자동으로 번역되는 기능까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 대표는 또 “카카오톡이 개인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가입이 어렵다 보니 해외 사용자에게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오픈채팅은 아예 카카오톡과 분리해 궁극적으로는 개별 서비스로서 성장한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톡은 아울러 사용자들이 특별한 목적 없이도 다양한 즐길거리를 찾을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편한다. 올 하반기 기존 프로필을 더 다채롭게 바꿀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앞으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거나 나만의 펫을 통해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 친구들끼리 프로필에 방문해 이모티콘, 응원메시지, 선물 등 다양한 기능들을 통해 소통을 즐길 수 있다.
카카오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도 구축한다. 오픈채팅방 ‘방장(주인)’이 구독료를 받는다거나 전문 콘텐츠 생산자가 광고, 후원 등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다.
메타버스와 관련해 카카오브레인, 넵튠 등 공동체와의 협업도 가속화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각종 놀이로 소통을 더 풍성하게 만들고 3D 가상공간 플랫폼 ‘컬러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 유니버스 세계관은 마치 마블 스튜디오와 닮았다”며 “모든 서비스를 하나의 히어로(영웅)로 보고 이들을 묶어 ‘비욘드 코리아(글로벌 진출)’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