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카카오페이꼴 나나…LG엔솔도 보호예수 '물량폭탄 주의보'

■줄잇는 대형주 보호예수 해제

이달 하이브 86만주 이어

내달 LG엔솔 996만주 풀려

카카오페이發 오버행 우려속

기관 "차익실현" 대량매도땐

주가 하락세 더 가팔라질수도





카카오페이의 보호예수 해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비교적 최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하이브(352820) 등 대형주들의 주요 주주·기관 보호예수 물량이 대거 풀리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쏟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관련주들이 잠재적 매도물량(오버행) 때문에 힘을 잃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과 7월 중 LG에너지솔루션과 하이브·롯데칠성(005300)음료·흥아해운(003280) 등이 일부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보호예수란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보유할 것을 약속하는 것을 뜻한다. 약속한 기간이 지나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 보호예수 해제 전에는 오버행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매도도 가세할 수 있다.

의무보호물량이 풀리는 기업들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7월 27일에 전체 상장 주식의 4.3%에 달하는 기관 배정 주식 996만 365주가 풀릴 예정이다. 다만 LG화학이 보유한 1억 9150만 주에 대한 보호예수도 같이 풀리지만 시장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하이브도 이달 전체 상장 주식의 2%에 해당하는 86만 3209주가 풀리게 된다. 하이브가 미국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요 주주로 올라선 스쿠터 브라운과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보유한 주식이다.

투자자들이 보호예수 해제 소식에 이목을 집중하는 것은 오버행 부담이 주가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확약 물량 187만 주가 풀리면서 주가가 공모가(30만 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내리며 한 차례 곤혹을 치렀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40만 원대를 회복했다. 고점 대비 주가가 내리기는 했어도 공모가로 주식을 받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는 주가 수준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최대의 기업공개(IPO)로 인해 기관들이 물량을 충분하게 받기 위해 대부분 6개월 록업을 진행했다”며 “이로 인해 오버행 부담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롯데칠성도 오버행 우려가 이어지는 종목 중 하나다. 다음 달 19일 롯데지주가 보유한 30만 3761주의 보호예수가 해제된다. 이날 롯데칠성은 롯데호텔이 보유 중인 롯데칠성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주가가 4.1% 하락했다.

최근 카카오페이가 보호예수 해제로 주가 약세를 면하지 못한 점도 이런 걱정에 불을 지피고 있다. 8일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보호예수가 풀린 물량 5101만 5205주 가운데 50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하자 주가는 16% 가까이 급락했다. 삼성증권은 이에 카카오페이에 대한 목표주가를 16만 2000원에서 12만 원으로 낮춰 잡았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버행 이슈 외에 최근 글로벌 증시의 성장주 주가 조정에 따른 페이팔·블록 등 경쟁사 밸류에이션 하락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낮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보호예수 해제가 꼭 주가 하락이나 물량 출회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흥아해운과 같은 기업이 대표적이다. 흥아해운은 발행 주식의 88%에 해당하는 2억 1300만 주가 다음 달 12일 풀리지만 대주주가 주식을 팔 유인이 없어서 지분을 줄일 가능성은 많이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이브도 4월 방시혁 의장과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가 풀렸지만 주가가 오히려 올랐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호예수 해제가 일시적 수급 부담과 변동성 확대의 요소가 되기는 하지만 기업의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패시브 자금 유입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해제로 유동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의 추가 유입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