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물가 상승률 5.4%를 기록하는 등 연일 물가가 무섭게 치솟는 가운데 편의점까지 나서 물가 잡기 총력전을 펼친다. 편의점 업계는 초저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내놓는 것은 물론 가격을 낮춘 소포장 채소 판매로 ‘장포족(장보기를 포기한 사람)’의 부담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1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CU는 소포장 채소 시리즈인 ‘싱싱채소’를 출시했다. 싱싱채소 시리즈는 마늘, 고추, 대파부터 모둠쌈, 양배추, 감자까지 채소 15종을 1∼2끼 양으로 소분해 판매한다. 모든 상품은 깔끔하게 세척된 상태로 어디서나 간편하게 취식할 수 있다.
CU는 최신 설비를 갖춘 채소류 전문 유통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직접 거래해 신선도는 높이고 유통 마진을 최소화했다. 싱싱채로 시리즈의 판매 가격은 최소 900원(팽이버섯 및 양배추 1/4통)에서 최대 4500원(모둠쌈) 수준으로, 이는 업계 평균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CU 관계자는 “100g당 가격으로 따지면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CU는 밥상 물가 안정을 돕기 위해 2주 간격으로 농산물 시세를 싱싱채소 판매가에 반영하고, 농산물 가격이 하락할 시 가격 인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CU는 삼겹살과 천겹살(항정살), 등심덧살(가브리살) 등 한돈 인기부위와 스테이크용 부챗살도 200g 소포장으로 판매한다.
이처럼 편의점 CU가 신선 식재료 강화에 나선 이유는 코로나19로 편의점 장보기 트렌드가 보편화된데다 최근 가파른 외식물가 인상으로 소형가구에서도 집밥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촌, 오피스텔 상권 점포의 채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늘었다. 빌라와 아파트 등이 많은 가정주택 입지의 점포에서도 채소 매출이 17.3% 증가했다.
한정주 BGF리테일(282330) HMR팀 상품기획자(MD)는 “외식물가 인상으로 1∼2인 가구에서도 집밥 수요가 늘어난 데 맞춰 합리적인 가격의 고품질 식재료를 대폭 강화했다”고 말했다.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GS25는 GS리테일의 슈퍼마켓 ‘GS더프레시’의 초저가 PB인 ‘리얼프라이스’ 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리얼프라이스는 GS더프레시가 중소업체를 발굴해 일반 상품 가격보다 70∼80% 수준의 가격에 판매하는 초저가 브랜드다.
GS25가 이번에 도입한 리얼프라이스 상품은 △리얼키친타월4롤 △리얼위생장갑 100매 △리얼위생팩 200매 △리얼롤백200매 △리얼천연펄프 24롤 △리얼미용티슈 3입 등 6종이다.
기존 GS25에서 판매하던 상품보다 용량은 2배 이상 많으면서 가격은 약 20% 저렴하다. GS25는 이 상품들을 주로 주택가 상권 점포에 도입하고, 앞으로 대상 상품도 점차 늘릴 예정이다.
차정현 GS리테일 라이프리빙기획팀 MD는 “물가안정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GS리테일이 보유한 유통채널 내·외부와 여러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초저가 리얼프라이스 상품 도입을 통해 소비자와 중소 제조사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물가안정 및 상생 소비 플랫폼으로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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