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7% 이상 급락하며 2만 7,000달러 선을 반납했다.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또 다시 8% 넘게 상승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13일 오전 10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전일 대비 7.41% 하락한 2만 6,311.6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관련기사
지난 10일(현지 시각) 발표된 미국의 5월 CPI는 8.6%로 시장 전망치인 8.3%를 상회했다. 올초부터 계속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과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번 발표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또 연준의 계속되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이 둔화되지 않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업계는 비트코인의 다음 주요 지지선을 2만 2,000달러에서 2만 5,000달러 선이라고 예측했다. 만약 2만 2,000달러 선이 무너진다면 1만 7,000달러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높은 물가 상승률과 테라 폭락 여파로 인해 ‘크립토 겨울(Crypto Winter)’ 시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15일(현지 시각)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금리 인상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준이 빅스텝(기준 금리 0.5% 포인트 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기준 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결정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불안정한 거시 경제 상황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돼 당분간 암호화폐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