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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퇴직 임원 자문 통해 中企와 협업시스템 확대할것"

허창수 전경련 회장, 중소기업 티오에스 현장 방문

허창수(오른쪽)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13일 경기 오산 티오에스 본사를 찾아 김용규 티오에스 대표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전경련




“중소기업 현장을 시간이 되는 대로 방문해 도움 줄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13일 경기 오산에 위치한 티오에스 본사를 찾아 중소기업 지원 의지를 밝혔다. 티오에스는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계측 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이다. 2017년 양산하던 모듈에서 품질 사고가 발생해 2019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세메스의 도움과 회사의 자구 노력으로 극적으로 재기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020년 대비 50.3% 증가한 172억 원을 기록했고 직원 수도 2017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탄력을 받은 티오에스는 증시 입성(IPO)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IPO를 준비하는 단계가 쉽지 않았다.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IPO 요건을 갖추기 위한 경영 노하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고심하던 티오에스는 전경련 문을 두드렸다. 전경련이 마련한 ‘경영닥터제’를 활용한 것이다. 경영닥터제는 대기업에서 수십 년간 일하며 노하우를 쌓아온 경영 베테랑들이 중소기업의 애로 사항을 들어주고 자문하는 제도다. 국내 중소기업이라면 별도 비용 없이 자문단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



티오에스는 이 제도를 통해 경영 시스템을 확 바꿨다. 전경련 경영자문단의 조언대로 IPO에서 유리한 조건을 갖추기 위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재무제표를 수정하고 기존 전사자원관리(ERP)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일 단위 결산, 원가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2024년 IPO 목표 달성에 한발 가까이 다가가며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김용규 티오에스 대표는 “전경련과 세메스의 지원 덕분에 중소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티오에스 공장을 돌아보면서 중소기업 성장을 위한 대기업, 중소기업, 전경련 경영자문단 간 협업 시스템을 탄탄하게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허 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이 경영닥터제를 활용하면 실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 정부가 민간 중심 경제정책을 펼치고 있는데, 동반 성장도 결국 기업이 하는 것”이라며 “경영닥터제야말로 상생의 모범이 되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2004년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임원 40명이 참여해 출범한 전경련 경영자문단은 1만 1151개 기업에 2만 3462건의 자문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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