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긴급 회의를 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정점론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주 예정됐던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고 대상 종목을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방기선 제1차관은 긴급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원화의 과도한 변동성에 대해서는 각별한 경계감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시장 내 심리적 과민반응 등으로 쏠림 현상이 심화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환율 안정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긴급 회의는 코스피가 2% 넘게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개최됐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80원대 후반까지 올랐으며 3년물 국채 금리도 전일 대비 24.7bp 오르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
방 차관은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 동기 대비 8.6%)이 시장 예상을 웃돌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유럽중앙은행(ECB)도 11년만에 금리인상을 예고했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며 시장 부담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6일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방 차관은 “(미국 금리 발표 결과에 맞춰) 금융위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과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필요시 즉시 시장 안정 조치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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