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발사를 둘러싼 최대 변수로 ‘날씨’가 꼽히고 있다. 비와 강풍에 따라 발사체 이동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안정적인 발사를 위해서는 온도·습도·풍속 등 다양한 기상 조건이 뒷받침돼야 한다. 비교적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온도와 습도는 문제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중요한 것은 풍속과 강수다. 고도 1㎞ 이내에서 부는 바람인 지상풍 조건이 발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발사체를 이송, 설치하고 발사하기 위해서는 지상풍의 평균 풍속이 15㎧ 이하여야 하며 순간 최대 풍속은 21㎧ 를 넘지 않아야 한다. 발사체를 수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이렉터 고정 시에도 평균 풍속과 순간 최대 풍속은 각각 18·25㎧ 아래로 유지돼야 한다. 지상 10㎞ 상공에서는 고층풍의 영향이 중요해진다. 기준 이상으로 바람이 세게 불면 비행 제어가 어려워진다.
기상청 자료(13일 오후 2시 기준)에 따르면 발사 전날인 14일은 지상풍 평균 풍속이 최대 11㎧ 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전 8시와 오후 6~7시에 60% 확률로 비가 예보됐으나 강수량은 최대 3㎜를 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됐다. 발사 당일 오전에는 구름이 많이 끼겠지만 오후부터는 구름이 걷히고 해가 들 것으로 보인다. 발사가 예정된 오후 4시의 강수 확률은 20%이며 평균 풍속은 5㎧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 관계자는 “발사체를 이송하고 세우는 작업이 진행되는 발사 전날이 당일보다 강수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며 “비가 이어져 노면이 젖으면 발사체 이송 차량이 비탈길을 올라가지 못하거나 미끄러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이후 발사체를 세운 뒤 가스류 등을 공급하는 구조물인 엄빌리컬타워를 조립할 때도 안전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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