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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셀시우스 뱅크런 우려에 1300달러도 반납…1년 반 만에 최저가 경신

지난해 2월 이후 최저가

이더리움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 뱅크런 위기 점화

셀시우스, 거래소에 10만4000 ETH 이체

대량 매도 시 이더리움 추가 폭락 가능성도

/출처 셔터스톡




이더리움(ETH)이 하루 만에 17% 넘게 급락하며 1년 반 만에 최저가를 경신했다. 이더리움 관련 디파이(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 '셀시우스'에서 뱅크런 우려가 불거지면서 이더리움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오후 6시 10분 코인마켓캡 기준 이더리움은 1,214.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국내 가격은 빗썸 기준 전일 대비 16.96% 하락한 162만 1,000원이다. 최근 일주일 새 30% 넘게 폭락한 것이다. 이더리움이 1300달러 아래로 밀려난 것은 지난해 2월 이후 1년 반 만에 처음이다.

이 같은 하락세는 이더리움 디파이 플랫폼 셀시우스가 뱅크런 우려에 휩싸이면서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셀시우스는 stETH를 맡기면 이를 담보로 70% 가량 ETH를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stETH는 ETH를 스테이킹한 대가로 지급되는 암호화폐다. 리도 같은 이더리움 스테이킹 플랫폼에 ETH를 예치하면 stETH를 받을 수 있다. ETH와 stETH는 원리적으로 1대 1로 교환돼야 한다. 투자자 대부분은 셀시우스에 stETH를 담보로 맡기고, ETH를 빌린 뒤 이를 다시 리도에 맡겨 stETH를 받는 식으로 이율을 극대화했다. ETH와 stETH 간 담보 대출을 반복해 이자농사를 하는 식이다.



그런데 최근 stETH에서 ETH으로 대규모 환전이 발생하면서 stETH와 ETH가 디페깅됐다. 디페깅으로 지급 불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맡겨 둔 ETH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몰리면서 뱅크런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는 ETH이 아닌 stETH를 보유하고 있는 셀시우스에서 ETH 현물 출금이 대규모로 일어나 셀시우스가 청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셀시우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대량의 ETH와 비트코인(BTC)을 거래소 지갑으로 옮긴 것이 알려지면서 주요 암호화폐가 낙폭을 키울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 블록체인 매체 우블록체인은 셀시우스가 지난 3일 간 약 10만 4,000ETH와 1조원 상당의 BTC를 FTX 거래소 지갑으로 이체했다고 전했다. 통상적으로 대량의 암호화폐가 거래소에 입금될 경우 큰 손의 대량 매도 직전 하락 신호로 해석한다. 셀시우스의 대량 매도로 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에게도 불똥이 튀는 모습이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현재 셀시우스는 출금 중단 조치를 내린 상태다. 셀시우스는 13일 "극단적인 시장 상황으로 인해 인출, 스왑 이체를 모두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공식적인 출금 재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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