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가전 렌털 제품군에 에어컨 항목을 추가했다. 제품군의 확대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적극 대응해 3년 뒤 100조 원 규모에 달할 가전제품 렌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복안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렌털 제품군에 휘센 에어컨을 더했다. 고급 가전을 빌려 쓰고자 하는 고객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번 결정으로 LG전자가 운영하는 렌털 제품은 △휘센 에어컨 △퓨리케어 정수기 △퓨리케어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타워 △트롬 스타일러 △트롬 건조기 △디오스 식기세척기 △디오스 전기레인지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힐링미 안마의자 △수제맥주제조기 홈브루 △식물생활가전 틔운 등 기존 11종에서 12종으로 늘었다.
렌털 사업 계약 방식도 새롭게 도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6년 이상의 렌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금융리스(장기약정) 상품을 출시했다. 렌털 제품의 소유권을 사용자가 갖는 대신 장기 할부 성격의 금융거래 방식을 적용한 상품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운용리스(일반약정) 상품은 제품 소유권을 회사가 갖고 사용 기간도 최장 5년에 불과했다. 금융리스 상품은 운용리스보다 렌털 기간은 길고 월 렌털료도 저렴하다.
상품과 계약 방식을 다양화하면서 매출도 크게 늘었다. LG전자의 1분기 렌털 매출은 운용리스 1541억 원, 금융리스 285억 원 등 총 1826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500억 원) 대비 약 22% 증가했다.
LG전자는 1인 가구의 증가와 전자제품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가전 렌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은 2020년 40조 원에서 2025년 1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소비의 개념이 ‘소유’에서 ‘경험’으로 바뀌면서 렌털을 통해 부담 없이 제품을 경험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LG전자는 앞선 제품력과 차원이 다른 관리 서비스로 렌털 사업의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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