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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16일로 연기] 기상 악화에 숨 고른 누리호…15일 오전 조립동 나와 발사대 이동한다

비행시험위 ,15일 발사대 이동 결정

오전 7시께 이동 시작 4시간 후 '기립'

이송·기립과 발사 하루씩 순연 일정

16일 날씨 낙관…“발사 문제 없을 것”

지난 13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누리호가 발사대 이송용 차량에 옮겨지고 있다.사진제공=항공우주연구원




강풍에 발사가 하루 늦춰진 누리호가 우여곡절 끝에 오는 15일 발사 준비를 마치고 이튿날 2차 비상에 나선다.

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14일 오후 발사 준비 전 마지막 비행시험위원회를 연 뒤 “누리호가 15일 발사대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우연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도 “비행시험위원회와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한 결과 나로우주센터에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 향후 더 세질 가능성이 있다”며 “발사대 기술진의 완전한 안전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항우연은 전날 오후 5시 30분께 비행시험위원회를 열어 이송 가능 여부를 최종 확정하려 했다. 하지만 기상 상황이 유동적이라 판단, 결정을 이튿날로 미뤘다가 결국 연기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발사체가 이송돼 발사장에 도착하는 시각, 기립 및 고정 작업 등은 당초 시간표대로 진행된다. 발사체는 조립동에서 오전 7시 20분에 나와 8시 30분에 발사장에 도착할 계획이다. 이후 발사대 기립 및 고정 작업이 오전 11시까지 진행된다. 이후 전기 케이블 작동 확인, 기계적 점검 등을 거쳐 오후 6시 20분께 작업이 모두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 작업이 무리 없이 이뤄지고 이튿날까지 기상 조건이 받쳐준다면 발사가 16일 이뤄진다.



기상청에 따르면 당초 발사 전 작업이 진행됐을 이날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의 오전 최대 풍속은 11㎧를 넘지 않았다. 발사체를 이송, 설치하고 발사하기 위해서는 지상풍의 평균 풍속이 15㎧ 이하여야 하는데, 이 기준 안에 들어오는 수준이다. 하지만 항우연은 작업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일정을 연기했다. 항우연 관계자는 “발사체를 세우고 연료랑 산화제를 공급할 수 있게 돕는 엄빌리컬타워를 연결하는 작업 등을 할 때 기술진들이 30~40m 공중에 올라가는데 바람이 이 정도로 불면 위험 요소가 있다”며 “15㎧는 최대치일 뿐 실제로 연구진들이 운용하기에는 이 정도 풍속도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안전을 가장 우선해 이렇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발사체를 수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이렉터 고정 시에도 평균 풍속과 순간 최대 풍속은 각각 18·25㎧ 아래로 유지돼야 한다. 지상 10㎞ 상공에서는 고층풍의 영향이 중요해진다. 기준 이상으로 바람이 세게 불면 비행 제어가 어려워진다.

한편 오는 15일 현지의 평균 풍속은 최대 4㎧을 넘지 않는 것으로 예보돼 전날 대비 바람 영향은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 강수 확률도 최대 30%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항우연도 발사 가능성에 낙관적이다. 오승협 항우연 발사체 추진기관 개발부장은 “현재 판단으로는 오늘을 기점으로 점점 바람이 잦아들기 시작해 내일은 비도 그치는 등 훨씬 나은 기상 조건이 예상된다”며 “내일과 모레 예정된 이송과 발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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