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용수를 공급하는 댐 저수율이 평소보다 낮은 곳이 3곳으로 나타났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지 않을 경우 소양강댐 등 6개 댐의 가뭄 대응 단계가 추가로 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용수댐 14곳의 평균 저수율은 예년의 74% 수준이다. ‘댐 용수 부족 대비 용수 공급 조정 기준’상 대응 단계가 ‘정상’이 아닌 댐은 운문댐·보령댐·횡성댐 등 3곳이다. 비가 계속 내리지 않으면 소양강댐·충주댐 등 6개 댐의 가뭄 대응 단계가 이달 중 ‘관심’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목적댐 20곳의 평균 저수율은 예년의 101% 수준이다.
대구 등에 물을 공급하는 용수댐인 운문댐(총저수량 1억 6030만㎥)은 지난달 27일 가뭄 대응 단계가 ‘심각’으로 조정돼 하천유지용수를 68% 감축해 내보내고 있다. 이달부터는 농업용수도 실사용량만큼만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운문댐에서 대구로 공급하는 물의 일부를 낙동강 물로 대체하는 방안도 시행됐다. 운문댐 저수량은 3820만㎥로 예년의 59.1% 수준에 그친다.
충남에 물을 공급하는 다목적댐인 보령댐(〃 1억 1690만㎥)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가뭄 대응 단계가 ‘경계’ 단계로 하천유지용수를 42% 감량해 공급하고 있다. 보령댐의 저수량은 예년의 68.7%인 2650만㎥이다. 다목적댐인 횡성댐(〃 8690만㎥) 역시 지난달 27일 가뭄 대응 단계가 ‘관심’이 되면서 하천유지용수를 공급하지 않고 있다. 보령댐과 횡성댐 농업용수는 줄이지 않고 원래 배분량만큼 공급하고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소양강·충주·밀양·주암·수어·평림댐 등 6개 댐의 상황도 좋지 않다. 비가 계속해서 내리지 않으면 이들 댐의 가뭄 대응 단계도 이달 중 ‘관심’으로 상향될 예정이다. 수도권에 물을 공급하는 소양강댐은 전날 저수량이 11억 2570만㎥로 예년의 94.8%, 지난해의 72.1% 수준이다. 총저수량이 27억 5000만㎥로 두 번째로 많은 충주댐 저수량은 9억 150만㎥로 예년과 지난해의 94.3%, 59.9% 수준이다. 환경부는 선제적 조치를 통해 생활·공업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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