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비트코인 옹호자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재무 상태가 안전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최근 비트코인(BTC)의 급락으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1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 하락으로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마진콜(margin call)’ 발생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세일러 CEO는 “회사가 추가할 수 있는 충분한 담보가 있다”며 “마진콜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했다. 마진콜이란 선물계약의 예치증거금이나 펀드의 투자원금에 손실이 발생했을 때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를 받는 것이다.
관련기사
지난 3월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실버게이트 캐피탈(Silvergate Capital)로부터 비트코인을 담보로 2억 500만 달러를 대출받았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달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마진콜이 발동되려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2만 1000달러 선까지 하락해야 한다”며 “거기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최근 암호화폐 시장은 ‘크립토 겨울’이 왔다고 평가될 만큼 부진하고 있으며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2만 100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그러나 세일러 CEO는 14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회사는 비트코인을 투자 전략으로 채택할 때 변동성을 예상했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비트코인을 유지할 수 있는 대차대조표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어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도 “실버게이트 대출이 50% 미만의 담보대출비율(LTV)를 유지하는 한 마진콜을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증권사 BTIG의 분석가도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담보로 제시할 수 있는 9만 5,000개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진콜에 대응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대출 약정에 청산과 관련된 조항이 없다”며 이로 인해 혼란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