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당국이 지난해 숨은 보험금 약 3조 8000억 원을 소비자에게 찾아줬다. 아직 12조 원가량이 더 남아 있어 8월부터는 우편으로 안내를 실시한다.
금융위원회는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을 한 결과 3조 8000억 원의 숨은 보험금을 찾아줬다고 15일 밝혔다. 건수로는 126만 6000건이다. 숨은 보험금이란 보험 계약에 따라 보험금 지급 사유가 발생해 지급 금액이 확정됐으나 청구·지급되지 않은 보험금을 뜻한다. 중도보험금·만기보험금·휴면보험금 등이 해당된다. 소비자들이 보험금이 발생한 사실을 모르고 있거나 보험금을 찾아가지 않으면 향후 높은 금리에 제공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에서 비롯됐다.
소비자들이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2019년 2조 8508억 원에서 2020년 3조 3198억 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업권별 소비자들이 찾아간 숨은 보험금은 생명보험회사(3조 5233억 원)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손해보험회사는 3118억 원으로 집계됐다. 보험금 유형으로는 중도보험금 1조 9703억 원, 만기보험금 1조 5729억 원, 휴면보험금 2643억 원, 사망보험금 276억 원 순이었다.
아직 소비자가 찾아가지 않은 보험금은 12조 3431억 원에 달한다. 올해 소비자들이 숨은 보험금을 더 많이 찾아가도록 하기 위해 금융위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전산망 정보를 활용해 8월부터 숨은 보험금 관련 우편 안내를 실시하기로 했다. 숨은 보험금 보유자, 피보험자가 사망해 사망보험금이 발생했으나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은 보험 수익자의 최신 주소로 안내 우편이 발송되는 방식이다. 단 보험 회사가 이미 소비자에게 우편·SMS·알림톡으로 안내한 경우 안내 우편은 발송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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