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내 유통가는 NFT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번주는 최근 완판 소식을 알린 신세계백화점 푸빌라 NFT를 알아보고자 한다. 푸빌라 NFT는 멤버십 카드에 가까워 보였다. 리조트 회원권을 구매하듯 푸빌라 NFT를 구매하면 신세계백화점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받는 식이다. 대표 프로필 NFT(PFP NFT) 프로젝트인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 클럽(BAYC, Bored Ape Yacht Club) 홀더들처럼 보유한 NFT를 활용해 2차 저작물을 만들거나 상업적 용도로 이용할 수는 없다.
지난 13일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캐릭터인 푸빌라를 이용해 만든 NFT 1만 개가 모두 팔렸다고 밝혔다. 1만 개 중 500개는 팀 물량으로 배정됐으니 실은 총 9,500개가 팔린 것이다. 메타콩즈와 협업해 발행한 이번 푸빌라 NFT는 지난 10일부터 오픈씨에서 세 차례에 걸쳐 판매됐다. 화이트리스트 세일로 진행된 1, 2차 판매에선 250KLAY에 거래됐다. 3차 판매인 퍼블릭 세일에선 300KLAY에 판매됐다.
이날 오픈씨 기준 푸빌라 NFT 홀더는 약 3,200명이다. 아직 리빌(Reveal)되지 않았지만 발행가 보다 높은 가격인 545KLAY에 플로어 프라이스가 형성됐다. 리빌 일정은 오는 18일로 예정돼 있다.
리빌이 되면 보유한 NFT의 희소성을 확인할 수 있다. 희소성 높은 NFT를 갖고 있으면 더 많은 혜택을 제공받게 된다. 신세계백화점은 퍼스트라운지 입장, 발레 주차, 20% 사은 참여권, 멤버스바 커피 쿠폰 등을 등급에 따라 제공한다.
단, 사용자는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보유한 NFT 캐릭터를 사용할 수 없다. 멤버십 카드를 갖고는 있지만, 멤버십 카드에 그려진 브랜드 로고를 마음대로 활용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홀더가 보유한 푸빌라 NFT를 타인에게 팔 때는 신세계백화점이 로열티로 7.5% 수수료를 가져간다. 클레이튼 기반으로 발행됐지만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에선 푸빌라 NFT를 받을 수 없다. 웹 용 클레이튼 지갑인 ‘카이카스(Kaikas)’에서만 지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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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입장에서 이 사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무엇일까. 우선 커뮤니티를 강화하고, 혜택을 제공하면서 신세계백화점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다. 추후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해 커뮤니티를 확장하면서 브랜드 마케팅을 할 수도 있다. 금전적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NFT 민팅을 통한 판매 수익, 발행한 NFT가 재거래될 때마다 발생하는 수수료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푸빌라 NFT 홀더는 어떤 이득이 있을까. 신세계백화점이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초기 매입한 가격보다 NFT 가격이 오르면 부가 수익을 낼 수도 있다.
NFT를 보유한 홀더가 제공되는 혜택을 전부 이용한 뒤 이를 다른 사람에게 되팔면 어떻게 될까? 뒤늦게 구매한 사람은 혜택을 이용하지 못하는 걸까요? 신세계백화점은 매월 1일 기준으로 유틸리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해 뒀다. 만약 7월 15일에 2차 거래를 통해 푸빌라 NFT를 산 홀더라면, 8월에 새로 유틸리티를 요청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푸빌라 NFT가 사용성을 입증하며 대중에게 인기를 끌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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