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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티타임] 은행 밀집 을지로입구역名…기업銀 이번에도 사수할까

서울교통公, 역명병기 공개입찰

7년 지킨 IBK에 하나銀도 검토

입찰가 올라 최소 5.1억 '부담'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 입구. 윤지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과 함께 불리는 ‘IBK기업은행’ 역명을 이번에도 사수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서울교통공사는 현재 서울 지하철(1~8호선) 내 50개 역에 부역명을 추가로 기입하는 ‘역명 병기 유상 판매’ 사업 공개 입찰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을지로입구역’은 주요 은행들이 밀집한 데다 ‘힙지로’라는 명칭으로 MZ세대의 관심을 받다 보니 금융권이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을지로입구역 부역명을 두고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이 또 한 번 맞붙을 것으로 예상한다. 기업은행은 2016년 6월 서울교통공사와 역명 유상 병기 사용 계약을 맺은 뒤 한 차례 더 연장해 7년간 ‘IBK기업은행역’ 이름을 지켜왔다. 다만 기업은행 입장에서는 수년 전보다 오른 역명 병기 가격이 부담이다. 역사당 역명 병기 가격은 3년 계약 기준으로 수억 원 수준인데 을지로입구역이 가장 비싼 곳으로 알려져 있다. 기업은행은 첫 계약 당시 3년 계약금으로 3억 8100만 원, 한 차례 연장한 뒤 4억 3000만 원을 지불했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최소 입찰가는 약 5억 1000만 원으로 전보다 올랐다.

하나은행 역시 공개 입찰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인천 청라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해 2025년까지 청라 그룹헤드쿼터를 건립, 주요 계열사를 옮길 예정인 데다 3년간 인천국제공항철도의 청라국제도시 역명에 ‘하나금융타운’을 함께 표기하는 계약을 체결한 만큼 소극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사들에 역명 병기 사업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SC제일은행은 2020년 서울교통공사와 역명 사용 계약을 연장하고 내년 7월까지 지하철 1호선 종각역의 부역명을 ‘SC제일은행역’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올 1월 신한카드는 서울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을 ‘신한카드역’으로 함께 사용하는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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