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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고정형 주담대 금리 7% 넘었다

[금융채 금리 뛰어 줄인상 불가피]

우리銀 혼합형 등 상단 7% 돌파

내주 7% 중반까지 치솟을 수도

변동형과 금리 차이 최대 2%P

15일 서울 한 은행에 내걸린 대출 현수막. 연합뉴스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5대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주택담보대출의 상단 금리가 연 7%를 넘어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리은행의 5년 혼합형(5년 후 6개월 주기로 금리 변동) 주담대 금리는 5.41~7.09%, 5년 변동형(5년 후 5년 주기로 금리 변동) 상품은 4.79~7.07%로 고정형 상품 모두 상단 금리가 7%를 넘었다. 주요 시중은행에서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선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주담대 고정금리 7% 시대’가 현실화된 배경은 주담대 상품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금리가 발작 수준으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직전 3영업일 금융채 금리의 평균을 고정형(혼합형) 주담대의 금리로 산출해 가산금리를 더한다. 이에 따라 이날 금리는 13~15일까지 금융채 AAA등급 금리(민평 평균 기준)의 평균인 4.006%가 기준이 되는 가운데 3일간 금리 상승 폭은 0.123%포인트에 달했다. 특히 전날 금융채 금리는 올 들어 처음 4%를 넘어서면서 4.082%를 기록했다.





금융채 금리는 대내외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향을 받으며 급등세를 타고 있다. 미국이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나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의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다 보니 국내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서 금융채 금리도 덩달아 무서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금융채 금리 인상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다음 주에라도 고정형 주담대 상단 금리가 7.5%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은행 4곳의 고정금리도 빠르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국민·신한·하나·농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33~6.533%다. 이미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고정형 상품 금리(5.233~6.533%) 상단이 6% 중반대인 만큼 7% 기록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 압박감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만약 서울에서 13억 원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원리금 균등(대출 기간 30년) 방식으로 최대 4억 4000만 원을 대출받을 경우 대출 금리가 연 4.33%일 때는 매달 원리금 220만 3348원을 부담해야 하지만 금리가 7%로 높아지면 부담해야 할 대출금은 72만 3983원 늘어난 292만 7331원이다. 차주들의 대출 선택권이 좁아진 점도 또 다른 고민거리다. 지금처럼 대출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더 유리하지만 변동금리와 최대 약 2%포인트 가까이 금리 차가 벌어진 상황이다. 일례로 우리은행의 변동형(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는 4.28~5.26%로 고정형과 비교했을 때 상단 금리가 1.83%포인트까지 벌어진다. 이 때문에 당장 이자 부담을 줄일 수는 있지만 주기가 짧아 금리 변동 불확실성이 큰 변동형 주담대로 소비자들이 몰리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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