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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성장전망 1%P 하향…사실상 경기악화 인정한 셈

올 성장률 2.8→1.7% 낮췄지만

"3년간 1%대 성장" 장밋빛 전망

마켓워치 "환상의 나라서 살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 있는 연준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5일(현지 시간) 경제 전망 수정치도 공개했다. 3월 전망에서 경제성장률·실업률·물가지표까지 모두 안 좋은 방향으로 고쳐 잡았지만 시장에서는 연준이 여전히 장밋빛 전망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의 2.8%에서 1.7%로 1.1%포인트 내려잡았다. 내년은 종전의 2.2%에서 1.7%로, 2024년은 2.0%에서 1.9%로 각각 수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의 공격적 긴축으로 인해 경제 성장세가 상당 폭 둔화하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향후 3년간 성장률이 1%대 후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시장에서 내년 경제가 침체(recession)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것과 상반되는 예상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TCW의 스티븐 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전례 없는 경제 환경에서 연준이 정책 최우선 순위로 물가를 강조하고 있어 경제가 연착륙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면서 “연준의 과도한 긴축으로 결국 경기 침체를 일으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 웰스파고은행도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타격을 입으면서 내년 중반에 약한(mild) 경기 침체에 빠질 확률이 50%를 넘는다”고 예상했다. 이날 CNN은 전미제조업협회(NAM)의 설문 결과 제조업 최고경영자(CEO)들 중 59%가 내년 중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고 전했다.

연준은 또 올해 실업률 전망을 종전의 3.5%에서 3.7%로, 내년은 3.5%에서 3.9%로 올려잡았다. 2024년 수치는 종전 전망에서 0.5%포인트 오른 4.1%로 예상했다. 통상 미국은 실업률 4% 이하를 ‘완전 고용’으로 보는데 공격적 긴축에도 3년간 실업률이 4% 내외를 유지한다고 전망한 것이다. 마켓워치는 “연준이 여전히 환상의 나라에 살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다면 실업률은 연준의 예상보다 확실히 더 올라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연준은 올해의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율을 종전의 4.3%에서 5.2%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에는 3월 예상치인 2.7%에서 2.6%로, 2024년에는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하며 연준의 장기 물가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성장 경로가 예상에 부합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인정하기는 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등 제어할 수 없는 요소들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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