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닥이 8.18% 급락하며 2년 4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보였다. 코스피의 주간 하락률 역시 5.97%로 올들어 두 번째로 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17일 한 주간 코스닥은 8.18% 급락해 2020년 2월 24~28일(-8.57%)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했다. 올 들어 하락률은 22.76%에 달해 약세장(베어마켓) 진입을 공식화했다.
코스피 역시 지난주 5.97% 급락해 올해 1월 24~28일(-6.03%) 이후 두 번째로 낙폭이 컸다. 코스피는 올 들어 18.02% 하락했다.
한편 이례적인 큰 낙폭에도 시장은 반등에 대한 기대감보다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더 큰 모습이다.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로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자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극심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낙관과 신중함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인플레이션 문제가 해소되지 않는 한 증시의 추가 하락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걱정이 지나치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가계부문 재무안정성은 역대 최상위 수준으로 2분기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평가손실을 고려해도 영향은 크지 않다"며 "경기침체가 오더라도 일시적인 현상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코스피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낮아져 자율 반등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추세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유가가 안정될 필요가 있다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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