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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실을 뚫어라'…대중소 기업 자문 강화한 NH투자證 [시그널]

본부 신설로 담당 기업 숫자 줄이고 심층 접근

중소기업 지배구조 개편 및 M&A·IPO 강화

기존 자문부서는 해외 기업 대상 M&A 성과

윤병운 NH투자증권 IB1사업부 대표/사진=NH투자증권




‘기업들의 전략실을 뚫어라’

NH투자증권(005940)이 정통 투자은행(IB) 부서인 IB1 사업부를 통해 대중소기업의 전략 자문을 강화한다. NH투자증권이 전통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온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사모펀드(PEF) 보유 기업에 대한 지배구조 개편을 지원하며 사업 확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20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달 조직 개편을 통해 IB1사업부내 ‘인더스트리(Industry) 3본부’를 신설했다. 새 본부를 만들면서 기존 1·2 본부가 담당하는 기업의 숫자는 자연스럽게 줄었다. 이는 각 기업을 보다 심층적으로 접근하라는 윤병운 IB1사업부 부사장의 방침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각 기업의 재무 담당자 뿐 아니라 전략과 기획 담당자를 만나 깊이 있는 솔루션을 제공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소, 중견기업을 전담하는 3본부는 주로 신산업을 도입하며 성장하기 시작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업 승계와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 분할, 사업 재편을 위한 인수 및 매각, 상장(IPO) 등을 돕게 된다. 창업주 일가가 지배하는 중소기업 특성을 살려 이들의 개인 자산을 관리해온 자산관리(WM)부서와 협업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자금 조달 수요가 많고 투자자는 신산업에만 투자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기업 분할이 필요하다”면서 “2세·3세로 승계를 위한 분할 필요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중공업 부문인 해비인더스트리부도 1본부에서 3본부로 편입됐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거래를 수행해 주목을 받은 배광수 이사가 상무보로 승진해 3본부를 맡는다.

기업 인수합병(M&A) 자문을 중점적으로 하는 어드바이저리(Advisory)본부의 파이낸셜(Financial) 인더스트리가 인더스트리 1본부 산하로 독립해 나온 점도 변화다. 사모펀드 보유 기업에 대한 다양한 자문 수요와 금융회사들의 기업금융 조달 자문, 리츠 등 부동산 금융과 관련한 자문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최근 의료 기기 회사인 엠아이텍을 글로벌 대형사인 보스톤사이언티픽에 매각하는 작업을 돕는 등 글로벌 자문 영역을 키우고 있다. 다국적기업의 사업 담당 임원을 지낸 이주승 본부장이 이끌면서 단순 재무 자문을 넘어 산업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어드바이저리 본부는 최근까지 다나와(119860)·인터파크·금호리조트 등의 경영권 매각을 자문했고, 유조선 임대 전문회사인 시노코페트로케미칼과 배달업체 생각대로 투자유치를 완료하는 등 지난해 기준 국내 증권사 자문 실적 1위를 달성했다.

해외 거래를 넓히기 위해 런던에 IB데스크를 새로 만든 점도 눈에 띈다. 영국에서 일반 해외 법인이 아닌 IB만 전담하는 데스크는 국내 증권사 중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 일부 대형사만 운영하고 있다. 긴 안목에서 해외 투자와 금융 주선 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투자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사태로 적잖은 시련을 겪고, 주요 대기업의 상장 주관사 선정에서 고배를 마셔 쉽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대기업들의 지주사 전환을 도왔던 실력을 바탕으로 또 한번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 IB1사업부 조직도(노란색이 신설조직)/자료제공=NH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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