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에서 거래하는 고수익 투자자들이 20일 오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코프로비엠(247540)으로 조사됐다. KG ETS(151860), 삼성전자우(005935), 삼성전자(005930), 엘앤에프(066970), LG화학(051910) 등도 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식 거래 고객 중 최근 1개월 간 투자수익률 상위 1%에 해당하는 ‘주식 초고수’들이 오전 11시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최대 양극재 제조업체로,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종목이자, 2차전지 부품 대장주로 자리하고 있다.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업황 호조 전망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들어 31만 원선까지 빠졌던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이달 들어 52만 원선을 웃돌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고성능 배터리에 탑재되는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 수요 증가 및 가격 상승 효과에 따른 큰 폭의 이익 증가세가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2분기 매출액 추정치를 기존 9400억 원에서 1조 원으로 올려잡았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정상 영업 중인 제조업에서 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50% 이상 증가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판가가 20% 이상 상승하고 출하량과 한율 모두 우호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영업이익 역시 765억 원으로 같은 기간 8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수 2위는 KG ETS가 차지했다. KG ETS는 쌍용차 우선인수협상권을 쥐고 있는 KG그룹 계열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쌍용차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F프라이빗에쿼티(PE)에 환경·에너지·신소재 사업부를 매각했다. 매각가는 4850억 원 규모로 잔금 납입 역시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KG그룹은 쌍용차가 최근 출시한 SUV 모델 토레스 광고를 전광판에 띄우는 등 인수에 강한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KG ETS의 사업부 매각으로 벌어들인 5000억 원과 함께 햄버거 프랜차이즈 계열사 KFC 매각을 추진해 약 1조 원가량의 실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매수 3·4위는 삼성전자우, 삼성전자다. 삼성전자가 약 1년 7개월 만에 ‘5만 전자’로 내려서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경기침체 및 업황 둔화 우려에 집중 타격을 맞고 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줄지어 하향 조정하는 모습이다. 이날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에 대해 하반기 메모리 가격 하락세가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8만 7000원으로 13% 내려잡았다. BNK투자증권 역시 삼성전자의 중저가형 휴대폰·가전·디스플레이 등 부문이 부진한 성적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8만 7000원에서 7만 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연간 실적에 대해선 우려가 과하다는 지적 역시 함께 제기됐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메모리 재고 수준은 최저치를 기록하며 가격 하락폭을 방어할 것"이라며 “주가가 어려운 업황을 선반영했고, 주가수익비율(PER)이 8.2배 수준인 만큼 매수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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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다 매도 종목 역시 에코프로비엠이다. 그 뒤를 HK이노엔(195940), 엘앤에프, 원준(382840), 고려산업(002140), NAVER(035420) 등이 이었다.
전 거래일인 17일 매수 1위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범한퓨얼셀(382900), 엠아이텍(179290), 삼진엘앤디(054090), 휴림로봇(090710) 등에도 관심이 몰렸다. 전일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범한퓨얼셀이었다. 에코프로비엠, 원준, 휴림로봇, 삼진엘앤디 등도 매도세가 컸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고객 중에서 지난 1개월간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의 매매 종목을 집계해 실시간·전일·최근 5일 기준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상에서 공개하고 있다. 이 통계 데이터는 미래에셋증권의 의견과 무관한 단순 정보 안내이며, 각각의 투자자 개인에게 맞는 투자 또는 수익 달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또 테마주 관련종목은 이상급등락 가능성이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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