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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화생명, 우리금융 지분 3.16% 전량 매각

17일 블록딜 통해 3000억 원 현금화

RBC 비율 하락 대응 차원 조치 해석





한화생명(088350)이 우리금융지주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과점 주주로 참여한 지 약 6년 만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17일 보유하고 있던 우리금융지주 지분 3.16%(2298만 주)를 모두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한화생명은 2% 후반의 할인율을 적용해 약 3000억 원을 현금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2016년 12월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처음 취득했다. 당시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예금보험공사 보유 우리은행 지분 중 29.7%를 매각하는 과정이었다.



한화생명·동양생명·유진자산운용·키움증권·한국투자증권 등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4%씩 보유했고, IMM프라이빗에쿼티와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각각 지분율을 6%, 3.7%씩 확보하면서 과점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한화생명이 우리금융지주에서 ‘엑시트(자금 회수)’에 나선 것은 재무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한화생명은 최근 금리 급등으로 보유 채권 가치가 떨어지자 지난 1분기 지급여력(RBC) 비율이 160%까지 내려갔다. 이는 금융 당국의 권고치(150%)에 근접한 수치다. RBC 비율은 보험사들이 보험금 지급 요청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수치로, 낮을수록 재무 건전성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한화생명 관계자는 이번 매각에 대해 “재무건전성 제고가 아닌, 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립과 관련이 있다”며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이미 RBC 비율에 반영된 것이라 이를 매각한다고 RBC 비율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0원(1.83%) 내린 1만 3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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