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간밤(20일) 미국 주식시장은 노예 해방 기념일로 휴장했다. 이 가운데, 전일 큰 낙폭을 보인 국내 증시가 오늘 장 반등에 성공할 것인지, 추가적인 하락을 통한 약세장에 진입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전일(20일) 외국인의 매도 폭탄에 코스피는 2,391선까지 추락했다. 종가 기준 코스피가 2,400선이 붕괴된 건 1년 7개월 만이다. 코스닥도 3% 넘게 빠지며 연저점을 다시 갈아치웠다. 환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1,300원대까지 고점을 높일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오늘 장 국내증시는 전일의 공포가 잦아들고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평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0.7% 내외 상승 출발 예상한다”며 “유럽 증시가 옐런 미 재무장관을 비롯해 주요 정책 입안자들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며 상승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행정부의 가솔린 면세 추진 등은 향후 높은 인플레이션 완화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할 수 있다는 점도 우호적”이라며 “이는 전일과 달리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익 체력 대비 주가가 과도하게 내려간 만큼 기술적 반등 구간이라는 평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전 거래일 폭락의 뚜렷한 실체가 부재한 측면이 있었던 만큼, 금일에는 낙폭 과대 인식, 유럽 증시 및 미국 선물 시장 상승에 힘입어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술적 지표인 코스피의 주간 상대강도지수(RSI)상 현재 30선 이하인 과매도 국면(70선 이상 과매수 국면)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2022년 1월 양적 긴축 발작 당시를 하회하고 있다는 점도 낙폭 과대 인식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기준 12개월 Fwd PER이 8배에 그쳐 10년 평균인 9.6배를 크게 하회해 기업가치 대비 저평가 되어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투입 비용 증가 부담에도 가격 인상이 최소화 되고 수요 회복으로 인한 매출 성장이 지속되고 있어 저평가 기대는 반발 매수 심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를 감안 전일 수급 공백으로 인한 하락을 뒤로 하고 한국 증시는 0.7% 내외 상승 출발 후 견고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최근 증시 급락으로 인한 반대매매 물량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장전 동시호가 및 장 개시 직후 반대매매 물량으로 인한 수급 노이즈를 경계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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