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2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지 2주 만이다.
그간 산은 본점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동조합에 막혀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던 강 회장은 “현재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 및 산적한 현안을 고려할 때 우리 경제와 산업은행, 그리고 산은 구성원들을 위해서라도 회장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출근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우리 경제가 당면한 도전을 극복하고 다시 도약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래의 산업은행이 ①혁신성장의 디딤돌 ②경제안보 대응을 위한 대한민국 대표 싱크탱크 ③세계로 뻗어나가는 글로벌 KDB ④그린(Green)·디지털(Digital)·바이오(Bio) 전환(Transformation) 선도기관, ⑤시장안정자(Market Stabilizer)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야 한다”고도 했다.
강 회장은 엄중한 국내외 경제상황을 감안해 취임식 이후 곧바로 소집한 긴급 임원회의에서 첫 업무지시로 비상 경제상황 대응방안 마련을 주문하는 등 속도감 있게 현안 챙기기에 나섰다. 아울러 산업은행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내 비전위원회 및 소통위원회 구성 등을 당부했다.
강 회장은 취임사와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본점 이전 등 현안사항은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대화하면서 여기서 모인 구성원의 목소리를 외부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소통위 제안을 거부하며 출근 저지 투쟁을 이어온 노조의 반발을 무릅쓰고 행내 취임식을 강행하면서 양측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