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우리 원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안정성을 인정받고 있다”며 원전 산업 생태계 회복 의지를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해선 “바보 같은 짓”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남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에서 원전 산업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만일 우리가 5년간 바보 같은 짓을 안하고 이 원전 생태계를 더욱 탄탄하게 구축했더라면 지금은 아마 경쟁자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금 전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을 둘러봤는데 여의도보다 큰 면적의 이 어마어마한 시설을 탈원전을 추진한 관계자들이 보고, 또 이 지역의 산업 생태계를 둘러보고 현장을 봤다면 과연 그런 의사 결정(탈원전)을 했을 지 의문”이라며 “더 키워나가야 할 원전 산업이 지금 수년간 어려움에 직면해 매우 안타깝고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탈원전을 폐기하고 원전 산업을 키우는 것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지만, 방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를 신속하게 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원전 생태계 거점인 창원의 산업 현장, 공장이 활기를 찾고 여러분이 그야말로 신나게 일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는 법적 절차와 기준을 준수하되 최대한 시간을 단축해서 효율적으로 수행해나가겠다”며 “세계 주요국들이 미래 원전시장 주도권을 두고 지금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저 역시도 또 우리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도 이 원전 세일즈를 위해 백방으로 뛰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에 앞서 두산에너빌리티의 생산 현장도 시찰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은 단조 공장 현장 소개를 맡은 정영칠 전무로부터 “조속한 국내 원전의 재개 그리고 해외 수출형 원전의 핵심 소재를 저희 단조 공장에서 만들 수 있도록 강하게 희망하고 있다”는 부탁을 받고 “걱정하지 말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당선인 시절에도 원전 중소업체인 진영 TBX를 방문해 6개 협력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진 적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간담회에서 했던 (창원을) 다시 찾겠다는 약속, 직접 (원전 생태계를) 챙기겠다는 약속, 원전 최강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간담회는 문재인 정권의 탈원전 기조로 일감 절벽에 직면한 원전 산업 생태계의 당면 어려움을 해소하고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생생한 의견을 듣고 지원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일감 지원, 수출 확대, 금융애로 해소, 기술역량 강화 등 대책을 냈다. 우선 원전 협력업체들에 원전 예비품과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등을 위한 925억 원 규모의 일감을 올해 긴급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규모 원전 일감이 창출되는 신한울 3·4호기는 전력수급기본계획 반영 등 절차를 거쳐 조속히 발주를 추진할 예정이다.
범부처와 관계기관 등 민관이 모두 참여하는 ‘원전수출전략추진단’도 7월에 발족해 체코, 폴란드 등 사업자 선정이 가까운 국가에 수주 활동 역량을 집중한다. 원전 수출을 확대해 원전산업 생태계의 일감 연속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원전 업계에 대한 금융지원은 중소기업 정책자금, 기술보증, 협력업체 융자 지원 등 올해에만 3800억 원 규모에 달한다.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협력 업체에 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고, 투자형 지원규모도 현재 120억 원에서 300억 원 이상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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