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연말 정책금리를 3.5~3.75%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네 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175~225bp(1bp=0.01%포인트) 올려야 하는 만큼 가파른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본 것이다. 이로 인한 미 달러화도 대체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은 ‘2022년 하반기 국제금융시장 전망 웹 세미나 주요 내용’을 통해 주요 투자은행의 이같은 의견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이뤄졌다.
대부분 투자은행들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 긴축으로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1년 내 미국의 경제 침체확률을 30~40%로 추정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정점 기대 시점이 8월 내외로 늦춰졌다. 일부는 이후에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가능성을 보고 있다.
통화정책 관련해서도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공급망 차질,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식품·에너지 가격 상승 등에 기인해 기존의 정책 수단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다는 견해도 제시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등은 경기 침체를 야기할 정도로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물가를 안정시킬 수 없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미 연준의 정책금리는 올해 말 3.5~3.75%에 이르고 내년 중 25~75bp를 추가 인상해 최종 금리가 3.5~4.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HSBC는 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한 번에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두 번,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 한 번으로 연말 3.75%가 될 것으로 봤다. 미국 국채금리(10년물 기준)는 하반기 중 수익률곡선 평탄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말 3.2~3.5%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HSBC는 경기둔화 전망을 반영해 2.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달러화는 대체로 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과거 미국 경제 위축 시기 사례, 여타 국가의 경기침체 우려 확대 등을 감안할 때 대체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골드만 삭스는 올해 하반기 주식시장 회복으로 달러화가 유로화 대비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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