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복합 위기가 경제계에 불어닥친 가운데 구광모(사진) LG(003550) 회장도 계열사 사장단을 불러 모아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 가치’ 강화 방안을 적극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했다. LG전자(066570), LG에너지솔루션(373220), LG디스플레이(034220), LG화학(051910) 등 계열사 사장단 전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구 회장은 이날 회의 주제를 고객 가치 강화로 정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등 최근 경영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이에 선제 대응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LG그룹 관계자는 “매 분기별로 진행하는 성격의 회의”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 회의 직전까지 주요 계열사 사장단을 만나 상반기 전략보고회도 진행했다. LG가 총수를 중심으로 상반기 전략 보고회를 연 건 2019년 이후 3년만이었다. LG는 2019년까지 매년 상·하반기에 사업 보고회를 개최하다가 2020년부터 회의를 하반기 한 차례로 줄였다.
최근 경영진들이 한 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댄 기업은 LG뿐만이 아니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의 유럽 출장 복귀 직후인 지난 20일 5년 만에 전자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열었다. 삼성 경영진 25명은 복합 위기 타개책 마련을 위해 무려 8시간 이상 ‘마라톤 회의’를 진행했다. 21일부터는 삼성전자 사업부 별로 상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시했다.
SK그룹은 이달 1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최태원 회장 주재로 상반기 최대 전략회의인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했다. 현대자동차는 7월 한국에서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종합 경영 전략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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