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11살에 투자에 입문했다. 동네 이웃에게 콜라와 껌을 팔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의 개념을 스스로 터득했으니 천재라 불릴 만 했으나, 초기 주유소 사업이나 인수기업에 대한 정리해고 감행으로 오명을 쓰기도 했다. 버핏은 반드시 이기는 투자방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고 자신만의 ‘보완형 가치투자 전략’을 만들어냈다.
20세기 최고의 투자가로 불리는 버핏의 최신 평전이 다산북스에서 출간됐다. 버핏을 포함한 전설적 투자 거장 7인의 평전을 묶은 ‘더 클래식’ 시리즈의 일환이다.
버핏의 투자 원칙은 ‘우량하지 않은 기업을 대단히 싸게 매수하는 것보다, 싸지 않아도 대단히 우량한 기업을 매수하는 게 낫다’로 정리됐다. 그에게 영향을 끼친 이는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이었다. ‘안전마진’ ‘내재가치’ 등 주식투자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개념을 창시한 가치투자의 선구자다. 대공황의 여파로 한 순간에 자산 대부분을 잃기도 했지만,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더 견고한 투자 전략을 구축할 수 있었다.
‘월가의 영원한 스승’으로 불리는 존 템플턴은 역발상 투자전략으로 유명하다. IMF 외환위기로 비관적이던 1997년말 한국 주식시장에 1000만달러(당시 환율 약 143억원)를 투자한 인물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했을 때 전후 유럽의 재건 때 미국기업의 주가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을 확신했고, 2003년 중국발 금융위기 때는 국영기업 등을 저가에 인수해 1000% 넘는 수익을 거뒀다. 템플턴의 원칙은 “겉보기에 최악인 시기에 최고의 기회가 온다”는 ‘비관론 최고조의 법칙’이었다.
“주식시장의 90%는 심리가 지배한다”는 말로 투자의 심리를 꿰뚫은 유럽의 우상 앙드레 코스톨라니, 2200만 달러 짜리 펀드를 13년 만에 660배 성장시키며 “주식을 보유하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고 한 투자의 영웅 피터 린치의 삶은 한 편의 영화 같다.
짐 로저스와 찰리 멍거의 평전은 이번 시리즈가 첫 출간이다. “큰 돈을 벌고 싶다면 무리에서 벗어나 외로이 투자하라”고 외친 투자계의 이단아 로저스는 항상 군중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그 힘의 저변에는 거시적 경제 분석 투자인 ‘매크로 투자’가 있다. 버핏의 뒤를 지켜준 ‘수비수’ 같은 멍거는 인간과 세상을 전체적으로 바라본 통섭의 투자자라는 수식어가 적합하다. 버핏이 “그 어떤 사람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거래를 분석한다”고 찬사를 보낸 멍거는 수많은 책과 신문에서 흡수한 체계적 정보를 기반으로 한 ‘지적인 투자자'였다. 각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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