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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돈 흐름 읽어낸 조선판 富의 천재들

■조선의 머니로드

장수찬 지음, 김영사 펴냄





역사 이야기꾼을 의미하는 역사 커뮤니케이터인 저자가 조선판 부자의 길을 찾아 나섰다. 학문을 숭상하는 반면 경제 측면에서는 정체된 사회로 여겨졌던 조선 시대에도 레버리지 효과, 시뇨리지 효과, 규모의 경제학 등 부의 역사가 있었다고 봤다.

기존 조선의 물물교환 경제는 왜군이 침략한 임진왜란을 계기로 급격히 변화한다. 명나라 원군과 함께 유입된 은화와 중국 상인을 통해 화폐경제의 싹이 텄다. 조선 정부도 화폐경제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상평통보라는 화폐를 발행하는 등 근대적 경제활동을 시작한다.

또 주막집은 단순한 숙박업소가 아니라 그 자체로 금융업이자 도매업, 물류업을 망라했다. 주막 업계를 장악한 객주는 ‘조선판 플랫폼 공룡’처럼 막대한 돈을 굴렸다. 주막집에서 새로운 조선의 금융생태계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 화폐를 독점하고 수익을 올린 악덕 자본가 놀부의 투자 포트폴리오, 국제무역으로 번 막대한 부를 사치로 탕진한 세도가까지 망라했다.

“돈이 만들어낸 세상을 이해하고 또 돈을 벌고자 한다면 돈이 탄생한 역사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저자는 우리 역사 속으로 들어가 돈의 흐름을 살폈다. 1만 6800원.

/최수문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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