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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핑 지수' 앞세워 영업익 2배 뛴 디올…또 가격 인상설

"다음달 5% 가량 가격 올릴 듯"

올해 1월 이후 5개월 만 재인상

샤넬도 10% 안팎 가격 인상설

명품 대신 해외여행 떠난다

벌써 매출 신장률 절반 '뚝'

"명품 가격 인상이 독될수도"

크리스챤 디올의 글로벌 앰버서더 블랙핑크 지수.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이 다음달 초 주요 핸드백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올이 가격을 올리는 건 지난 1월 이후 올해 들어 두 번째다. 코로나19 '보복소비'로 지난해 디올의 국내 영업이익이 2배 가량 뛴 것을 감안하면 배짱 영업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올은 다음달 5일 주요 제품의 가격을 5% 가량 인상할 계획이다. 앞서 디올은 올해 1월 레이디백·카로백·북도트 등의 가격을 최대 20% 가량 인상한 바 있다. 레이디 디올 미디엄 백은 650만 원에서 760만 원으로 16.7% 올랐다. 카로백 미디엄은 520만 원에서 570만 원으로 인상됐다. 디올은 매년 한 두 차례에 걸쳐 가격을 인상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상 주기가 4~5개월로 점점 짧아지고 있다.

디올 레이디백. /사진=크리스챤 디올


샤넬도 가격 인상설에 휩싸였다. 국내 명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샤넬이 이달 말께 클래식 라인 등 인기 핸드백 가격을 10% 가량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샤넬은 지난해 4차례의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2월과 7월, 9월, 11월에 각각 가격을 6~30% 가량 올렸다. 올해 들어선 1월과 3월에 두 차례 가격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클래식 미디움' 가격을 지난해 1124만 원에서 1180만 원으로 5% 가량 비싸졌다. 샤넬이 지난해 가격을 인상했던 7월이 다가오면서 올해도 마찬가지로 가격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 구찌도 이달 들어 인기 제품의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했다. 구찌가 가격을 올린 건 올해 2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이번 인상에 따라 가수 아이유가 착용해 인기를 끈 '홀스빗 1955' 미니백은 340만 원에서 370만 원으로 8.8% 올랐다.





꺾인 명품 수요…가격 인상 독되나


글로벌 명품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는 대표적인 이유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대내외적인 환경 변화 등이다. 글로벌 최대 명품기업 LVMH의 베르나르 아느로 회장은 지난 2월 실적 발표 당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마진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 충분하다"고 말했다. 필리프 블론디오 샤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로화 약세에 따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 달 중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명품 업체들이 국내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만큼 가격 인상 명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올의 지난해 매출은 6139억 원으로 전년(3285억 원)대비 86.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47억 원에서 2115 억 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20~30대 여성에게 인기가 많은 블랙핑크 지수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발탁하고 마케팅을 강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이에 디올은 본사인 크리스찬디올쿠튀르SA 등에 총 2465억 원의 배당을 하는 등 이익을 나눴다.

카퓌신 미니. /사진=루이비통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 4681억 원으로 전년(1조 468억 원) 대비 4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배 가까이 뛴 3019억 원을 기록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275억 원으로 전년(4191억 원)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 늘어난 1705억 원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글로벌 명품 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해외여행 정상화 등으로 이미 국내 명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4월 백화점 해외유명브랜드의 전년 동월 대비 매출신장률은 22.5%에 그쳤다. 지난해 4월(57.5%)과 비교하면 신장률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이다. 한 패션 업계 관계자는 "명품 가격 인상이 글로벌 정책에 따른 것으로 국내만 국한되는건 아니다"라면서도 "최대 실적을 낸 만큼 고객에게 로열티를 줄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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