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 노사가 올해 임금을 1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사측은 전날 서울시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대한항공노동조합(일반노조),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조종사노조)과 각각 2022년 임금협상 교섭을 열고 총액 기준 임금을 10% 인상하는 안에 합의했다. 일반노조와 조종사노조의 임금협상이 같은 날 동시에 타결된 것은 대한항공 창사 이래 처음이다.
운항승무원(조종사)은 지금까지 합의하지 못했던 2020년과 2021년 임금을 동결하기로 했다. 일반노조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2020년과 2021년 임금을 동결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위기에도 화물 사업을 바탕으로 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점을 고려해 임금을 인상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9조 168억 원, 영업이익 1조 418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영업이익은 1221% 증가한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화물 사업의 호조가 지속되며 올해 1분기에도 분기 최대치인 7884억 원의 영업익을 거뒀다. 올 3월에는 2019년 이후 3년 만에 경영성과급을 지급하기도 했다. 최근 물가가 오르며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거세진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에서 외신과 만나 “지난해 대한항공은 창립 52년 역사상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위기는 매우 힘들었지만 임직원과 머리를 맞대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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