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큰 폭 낮춰 잡았다. 인플레이션 확산과 이로 인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긴축 속도로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IMF는 24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경제가 2.9%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4월 내놓은 3.7%보다 0.8%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2.3%에서 1.7%로 0.6%포인트 내렸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IMF는 미국이 올해 5.2% 성장할 것으로 봤다.
IMF는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가 2022년과 2023년 둔화하겠지만 가까스로 침체는 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현재 역풍이 예상보다 더 지속되거나 경제가 또 다른 부정적 충격을 받아 경기 둔화가 단기 침체로 바뀔 수 있는 실질적 위험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미국에서 경기후퇴를 피하기 위한 길은 매우 좁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며 “우리는 또한 현 상황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제가 팬데믹에서 회복되고 있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봉쇄로 인한 충격이 경제를 뒤흔들고 있다”며 “추가적인 부정적 충격이 불가피하게 상황을 한층 어렵게 만들 수 있다”라고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연준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정책금리를 3.5~4.0%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으로 봤다. 그는 “(긴축으로) 금융 상황이 타이트하겠지만 빠르게 목표 물가 상승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일부 고통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