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NC)의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 이용자가 1주일 새 2배 이상 치솟았다. 최근 플랫폼 고도화 차원에서 단행한 리뉴얼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유니버스는 해외·여성·MZ세대 이용자를 확보하며 엔씨의 ‘탈(脫)리니지’ 행보에 힘을 싣고 있다.
26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니버스는 주간활성이용자(WAU)가 6월 둘째 주(6.6~6.12) 6만 명에서 셋째 주(6.13~6.18) 14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용자 급증의 배경으로는 지난 15일 출시 약 1년 반만에 단행한 리뉴얼이 꼽힌다. 이용자 데이터 분석을 통해 이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를 대폭 개선하고 핵심 기능을 고도화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엔씨 관계자는 “출시 후 꾸준히 요청이 있던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전반적인 앱 용량을 약 40배 절감하는 등 속도를 대폭 개선했다”며 "또 이용자들이 자주 찾는 메시지 기능 및 오리지널 콘텐츠를 메인 화면으로 꺼내 접근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엔씨는 지난해 1월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론칭했다. ‘린저씨’로 대변됐던 기존 중년 남성·내수 위주의 사업 모델을 다각화하기 위한 행보다. 실제로 유니버스는 올해 초 출시 1년 만에 전세계 2100만 다운로드, 해외 이용자 비중 89%를 달성했다. 팬덤 플랫폼 특성상 여성 이용자 비중도 80%를 넘는다. 특히 서비스 국가의 경우 출시 당시 134개국에서 현재 233개국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BTS가 입점해 있는 '위버스', SM·JYP 소속 아티스트를 보유한 디어유 '버블'과 맞붙어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인상적이라는 평가다.
엔씨는 유니버스를 향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더 다양한 소비자층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엔씨는 지난 1월부터 글로벌 팬덤 기반 신규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한 공개 채용에 나섰다. 엔씨는 채용공고를 통해 “유니버스 이용자풀을 활용한 메타버스 서비스”라고 해당 프로젝트를 설명했다. 지난 5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홍원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한 크립토 기반 메타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히면서 “ 유니버스가 그 일부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이 연예인과 관련된 사진·영상 대체불가능한토큰(NFT)을 제작하고 판매하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팬덤 플랫폼 경쟁은 하반기 들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하이브는 7월 중으로 네이버 V라이브와 통합한 ‘위버스 2.0’을 내놓을 계획이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이타카 홀딩스’ 소속 저스틴 비버 등 해외 인기 가수들도 합류할 것으로 점쳐진다. 디어유는 3분기 중 중국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존 iOS 가입자보다 2~3배 많은 신규 구독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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