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미국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째 중국 환자가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로 중국 정부가 봉쇄 조치를 내리면서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환자가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국적별로 미국(19.8%)이 가장 많았고 중국(19.2%), 베트남(7.4%), 몽골(6.3%), 태국(5%) 등이 뒤를 이었다. 2020년에는 중국(26.6%) 환자가 가장 많았고 미국(15.4%), 일본(12%), 러시아(5.3%), 몽골(5.2%) 순이었다. 외국인 환자는 국내에 거주하지 않는 외국인으로 국민건강보험 가입자나 피부양자가 아닌 상태에서 진료받은 환자를 일컫는다. 복지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에 봉쇄 조치가 있었기 때문에 한국 방문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체 외국인 환자는 14만 6000여명으로 전년 11만 7000여명에 비해 24.6%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국가 봉쇄가 다소 풀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복지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는 약 50만 명에 달했다. 당시 외국인 환자가 한국을 방문하며 발생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액 5조 5000억 원 △의료관광 지출액 3조 331억 원 △부가가치 2조 6000억 원 △취업 유발 인원 4만 4000여 명 등이었다. 복지부는 올 하반기 2020년과 2021년 외국인 환자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 분석도 발표할 예정이다.
진료과별로는 내과 통합 진료가 4만 8000여명으로 26.4%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검진(10.1%), 성형외과(9.2%), 피부과(6.6%) 순이다. 2020년 대비 대부분의 진료과에서 외국인 환자 수가 증가했다. 특히 건강검진(278.9%), 내과 통합(64.7%), 안과(55.2%) 등에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피부과는 22.3%가량 감소했다.
윤찬식 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은 진료 수입뿐만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사업”이라며 “최근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외국인 환자 유치를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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