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경쟁력을 갖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사진)와 EV6를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빠른 속도로 공략해나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6일 ‘미안해요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 중입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미국 시장에서 선전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를 조명했다. 블룸버그는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가 올해 5월까지 미국에서 2만 1467대 팔리며 포드 머스탱 마하E의 판매량(1만 5718대)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여전히 테슬라가 더 많은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테슬라가 현재 현대차·기아가 기록한 판매량을 달성하기까지는 10년이 걸렸고 머스크도 이것이 인상 깊다고 말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유가 급등을 비롯한 우호적인 환경이 현대차의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에 출시된 30여 개 전기차 가운데 4만 5000달러(약 5830만 원) 미만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이 적은데 아이오닉5와 EV6는 4만 달러(약 5180만 원)부터 판매되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급의 적재 공간까지 제공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1분 충전으로 16마일 이상 주행 가능한 급속 충전, 회생 제동 조절, 양방향 전력 사용(V2L) 등의 기능도 장점이라 설명했다.
현대차는 미국뿐 아니라 일본 브랜드가 장악한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총 196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 이 나라에서 5월에 팔린 전기차는 총 200대로 현대차의 점유율은 98%에 달했다. 일본 브랜드의 현지 자동차 시 점유율이 93%에 달하지만 전기차만큼은 현대차가 일본 브랜드를 압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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