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에 사는 초등학생 일가족이 전남 완도에서 실종돼 경찰이 행방을 찾고있다. 휴대전화 신호가 꺼진데다 CCTV 등도 충분하지 않아 수색 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경찰에 따르면 광주의 조유나 양 일가족 3명은 제주도로 한달간 체험학습을 간다고 떠난 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됐다. 조 양은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한 달간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하지만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출석하지 않고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학교 측은 지난 22일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양 가족은 지난달 29일 오후 2시쯤 승용차로 전남 강진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지나 완도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완도 신지면의 한 펜션에서 사흘간 머물렀다. 경찰이 확보한 CCTV에 조 양의 어머니가 아이를 등에 업고 펜션을 나가는 모습이 찍혔다. 2시간 후인 31일 오전 1시께 펜션 인근에서 조 양과 어머니 휴대전화가 꺼졌고 오전 4시에는 펜션에서 차로 7~8분 거리인 송곡선착장 인근에서 조 양 아버지 휴대전화가 꺼졌다. 경찰은 송곡항 일대에 경찰 기동대 60여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다.
실종사건의 수사는 거주지인 광주와 마지막 행적지인 완도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광주 남부경찰은 조양 가족의 행적 파악에, 완도경찰은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의 위치 추적에 각각 중점을 두면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제주에 가지 않고 완도에서 머물다가 실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조양 가족이 탄 승용차가 바다에 추락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30대 중반의 조양 부모는 컴퓨터 관련 자영업을 해오다 지난해 말부터 운영이 어려워지자 사업을 접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경찰청은 조양의 실명과 사진, 가족이 사용한 승용차의 차종과 번호를 공개하며 제보 접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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