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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점자 스마트기기 개발한 '닷', 대기업·VC서 투자 '러브콜'

64억 규모 자금 조달…누적 투자금 250억

애플과 점자 디스플레이 '닷 패드' 공동 개발

美교육부에 300억 규모 해외 수출 계약도

애플 기기와 연동되는 닷 패드.(사진=닷)




점자 스마트기기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소셜벤처기업 '닷(Dot)'이 국내 벤처캐피탈(VC)과 대기업 등으로부터 투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닷은 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시계, 점자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는데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27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닷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약 64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앞두고 있다. 2015년 설립된 닷은 이번 투자금을 포함하면 누적 투자금 약 250억 원을 달성한다. 향후 추가 투자자의 유치 가능성도 열려있어 최종 자금 조달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새한창업투자가 약 35억 원의 베팅을 약정하며 투자를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한 대기업도 계열사 자금을 활용해 약 13억 원을 베팅,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 국내 VC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10억 원)와 액셀러레이터인 젠엑시스(5억 8000만 원)도 투자금을 보탤 예정이다.

사회적 가치 창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소셜 벤처기업들은 SK(034730) 등 대기업들이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리고 있긴 하지만 수익성과 성장성을 주로 평가하는 VC들의 관심은 적은 편었다. 하지만 닷은 소셜 벤처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차별화된 제품과 높은 기술력, 다수의 특허 등을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으면서 원활하게 투자금을 확보해왔다.



닷은 2015년 어린 시절부터 친구 사이던 김주윤·성기광 대표가 공동 설립했다. 대학 시절 시각장애인들이 무겁고 커다란 점자책을 사용하는 것을 발견하고, 해결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 창업의 계기였다고 한다.

닷은 설립 초기 동문파트너스·포스코·한국산업은행·아이디어브릿지파트너스 등으로부터 성장 자금을 공급받으며 사업 토대를 마련했다. 대규모 투자금을 확보하면서 5~6년 동안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던 닷은 지난해 매출 14억 원, 영업손실 25억 원을 기록했다.

닷은 2017년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닷 워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지금은 애플과 기능을 공동 연구한 점자 디스플레이 '닷 패드'를 출시했다.

글자만 점자로 변환할 수 있는 기존 점자정보 단말기와 달리 닷 패드는 애플의 아이폰·아이패드와 연동해 도형이나 사진, 지도, 웹툰 등 그래픽을 점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반기부터 시범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이미 미국 교육부와 300억 원 규모의 납품 계약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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