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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반도체 전공정' 에이치피에스피, 7월 코스닥 상장 도전

반도체 고압수소 어닐링 장비 독점

공모가 기준 시총 4543억~4938억

29~30일 수요예측 후 내달 6~7일 청약

김용운 에이치피에스피 대표/사진제공=에이치피에스피




반도체 전공정 장비 제조업체인 에이치피에스피가 7월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증권가에선 에이치피에스피가 상장 직후 5000억 원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용운(사진) 에이치피에스피 대표는 27일 온라인으로 개최한 기자 간담회에서 “반도체 분야 글로벌 톱 티어(Top-Tier) 고객사로부터 다년간 검증 받은 기술 차별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첨단 기술 개발에 대한 신규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치피에스피는 사모펀드(PEF)인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지난 2017년 풍산의 장비 사업 부문을 사들이며 만들어진 회사다. 전 세계 반도체 고압 수소 어닐링(annealing·금속 등을 가열한 다음에 천천히 식혀 내부 조직을 고르게 하는 것) 장비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반도체 성능을 떨어뜨리는 소자 계면 결함(다른 구조를 가진 물질 사이 생기는 경계) 문제를 낮춰줄 수 있다는 것이 이 장비의 특징이다. 에비치에스피의 장비는 공정 미세화와 수율 개선이 필수적인 반도체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에 먼저 도입한 뒤 메모리반도체 등 다른 반도체 제품으로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율주행·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에 필수인 고성능 반도체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공정 미세화가 가장 중요하다”며 “향후 10나노미터(㎚) 이하 초 미세공정 등이 확대되면서 우리 장비의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시장 성장세와 함께 실적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전년보다 50%, 82.4%씩 증가한 917억 원, 452억 원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2년 실적은 매출액 1400억 원, 영업이익은 750억 원 이상 달성이 무난하다고 판단한다”며 “실적 성장 대비 공모가 수준이 낮다”고 해석했다. 에이치피에스피의 주당 공모 희망가는 2만 3000원~2만 5000원으로,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예상 시가총액은 4543억~4938억 원이다.

에이치피에스피는 공모 자금을 연구개발(R&D) 등에 투입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카메라 이미지 센서(CIS) 등 진출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이치피에스피는 총 300만 주를 공모해 약 700억 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005940)을 통해 오는 29~30일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다음 달 6~7일 일반 청약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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