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그룹 쌍용차 새 주인 확정

법원에 의한 회생 관리가 진행 중인 쌍용차의 새 주인으로 KG그룹이 확정됐다. 서울회생법원은 28일 KG그룹을 주축으로 한 ‘KG 컨소시엄’을 쌍용차 인수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본지 6월 28일자 14면 참조

KG 컨소시엄이 제시한 쌍용차 인수대금은 3355억 원으로 인수 우선협상자였다 지난 4월 계약이 해지된 에디슨모터스가 제시했던 3048억 원보다 약 300억 원 많다.

KG그룹과 쌍용차를 놓고 본입찰까지 경쟁을 벌였던 쌍방울그룹은 KG 컨소시엄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했지만 자금 증빙 등에 불확실성이 커 고배를 마셨다. 법원은 “공개입찰 절차에서 ‘광림 컨소시엄(쌍방울그룹)’이 유일하게 참여했는데 인수대금의 규모, 인수대금 조달의 확실성, 운영자금 확보 계획, 인수자의 재무 건전성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 광림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이 기존 KG 컨소시엄의 인수 내용보다 불리한 것으로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10월 15일로 다가온 회생 기한 내 매각을 위해 KG그룹과 회생 계획안 작성에 돌입해 다음 달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8월로 예정된 채권단 동의에 성공하면 쌍용차는 법정 관리를 졸업하게 된다. 쌍용차의 새 주인이 될 KG화학은 비료 회사인 경기화학을 모태로 KG스틸·KG케미칼·KG이니시스 등 국내 계열사 21곳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KG그룹의 쌍용차 인수 이후에도 경영 정상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는 관측이 만만치 않다. 쌍용차 정상화를 위해서는 인력 구조조정 등이 동반돼야 해 노조와 원만한 협상을 이룰 수 있을지가 우선 과제로 꼽힌다. 아울러 쌍용차의 전기차 전환 등에 있어 기술 격차와 생산 라인 전환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에 따라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는 데 3500억 원가량을 투입하지만 채무 변제와 향후 운영자금 등을 포함한 실질적인 쌍용차 인수 금액은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쌍용차는 최근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를 출시하면서 하루 만에 사전 계약에서 역대 최대인 1만 2000대를 체결해 관심을 모았고 KG그룹이 추가 자금을 수혈하면 신차 개발이나 애프터서비스(AS) 강화 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