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6억7960만톤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재작년 배출량 잠정치(6억5660만톤)보다 3.5% 많은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정점을 기록한 2018년(7억2700만톤) 이후 이어진 2년간 이어진 감소세가 끝나고 반등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지난해 생산활동과 이동량이 종전 수준으로 회복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작년 인구 1명이 배출한 온실가스는 13.1톤으로 재작년(12.7톤)보다 증가했다.
28일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가 발표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잠정치를 보면 작년도 발전·제조·수송 등 에너지 분야 배출량이 가장 많았다. 지난해 에너지 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재작년보다 3.6% 증가한 5억9060만톤으로 전체 배출량의 87%였다. 에너지 분야 배출량 37%를 차지하는 '발전·열생산' 부분 배출량은 작년 2억2200만톤으로 재작년(2억1810만톤)보다 1.8% 늘었다.
다만 작년 발전량은 577TWh(테라와트시)로 재작년(552TWh)보다 4.5%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이 는 것은 아니었다.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줄어들고 액화천연가스(LNG)와 재생에너지를 사용한 발전이 늘어난 점 등이 이유로 꼽힌다. 실제 1MWh(메가와트시)를 생산할 때 온실가스 배출량은 작년 0.385톤으로 재작년 0.395톤보다 감소했다.
지난해 수송 부문 배출량은 9790만톤으로 재작년(9630만톤)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추산됐다. 재작년 코로나19 방역정책에 이동수요가 줄었다가 작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수요가 회복됐기 때문이다.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 7.5%를 차지하는 산업공정 분야는 지난해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시멘트 생산량이 늘어나고 반도체 생산도 활발해지면서 배출량이 5100만톤으로 재작년(4850만톤)보다 5.2% 증가했다. 농업 분야 배출량은 지난해 980만톤으로 재작년(960만톤)보다 2.1% 증가했다. 폐기물 분야 배출량은 지난해 1680만톤으로 재작년(1710만톤)보다 줄었다.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작년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위축됐던 산업활동과 이동량이 한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회복세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센터는 한국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이 세계 평균(5.7%)이나 미국(6.2%)·유럽연합(7%)·중국(4.8%) 등 주요국보다 낮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10억 원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355.7톤으로 재작년(357.6톤)보다 줄었다면서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율(3.5%)은 GDP 증가율(4%)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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