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배 레버리지’ 상품을 통해 한 방을 노리는 서학개미들이 늘고 있다. 국내에는 2배 레버리지 상품만 허용된 상황에서 증시 반등 시 고수익을 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최근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손실도 커지고 있다.
2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5거래일(22~28일)간 서학개미들은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 셰어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약 244만 달러어치 사들였다. ‘KORU’로 알려진 이 ETF는 MSCI한국25/50지수 일간 수익률의 3배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기업들을 포함한다. 이외에도 서학개미들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매수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를 약 6278만 달러어치 사들인 가운데 미국 대형 원유 업체에 3배 투자하는 ‘BMO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오일 3X 상장지수증권(ETN)(NRGU)’도 1044만 달러가량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은 2배까지만 허용되는 국내 증권시장에 한계를 느끼고 3배 레버리지를 찾아 원정을 떠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런 수요를 반영해 앞서 삼성증권은 영국 운용사인 레버리지셰어스에 한국지수 3배 추종 상품을 제안해 개발한 ‘레버리지 셰어스 3배 롱 한국 상장지수상품(ETP) 시큐리티스’ 등을 런던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에서의 제한적 선택권으로 고위험을 추구하는 개미들이 3배 레버리지가 허용되는 미국에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국내외 증시의 낙폭이 커지며 수익률이 바닥을 기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달 들어 KORU는 37.78% 하락했다. SOXL과 NRGU 역시 이달 초 대비 각각 44.42%, 40.96% 떨어졌다. 남 연구위원은 “3배 레버리지 상품은 1% 하락할 때마다 -3%의 수익률을 낸다”며 “고위험 상품인 만큼 신중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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