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취약계층의 식료품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의 규모를 확대한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농식품 바우처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농식품 바우처의 사용처를 현행 농협 하나로마트, 지역농식품(로컬푸드) 직매장, 농협몰 뿐만 아니라 중소마트, 온라인몰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바우처 시범 사업은 농식품 구매가 가능한 카드를 지급하고 식생활 교육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올해 경남 거제와 강원 평창, 충북 괴산 등 15개 시·군·구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대상자는 바우처로 과일과 채소·흰 우유·신선 계란·육류·잡곡·꿀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1인가구 기준 매월 4만원 상당의 이용권이 지급된다.
정부는 농식품바우처 확대로 고물가로 고통받는 취약계층을 돕겠다는 입장이다. 농식품부는 “물가 상승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은 식료품 지출액부터 줄일 가능성이 크다”라며 “농식품바우처 사업이 이들의 식생활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물가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우처를 지급받았던 사람들의 만족도 역시 높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2020~2021년 시범사업 대상자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다양한 음식을 섭취했다는 응답률이 2년 새 25.3%에서 49.4%로 24.1%포인트 높아졌다. 원하는 만큼 충분한 음식을 먹었다는 응답률도 34.8%에서 51.4%로 16.6%포인트 올랐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농식품바우처 사업은 취약계층의 먹거리 안전망 강화와 농산물 소비기반 구축에도 도움이 되는 의미있는 사업”이라며 “사업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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