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투자회사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고소했다. SEC가 ‘비트코인 신탁(GBT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30일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9일(현지 시간) SEC는 ▲암호화폐 시장 조작 가능성 ▲시장 감시 수단의 부재 등을 이유로 그레이스케일의 전환 신청을 기각했다. 그레이스케일의 신청서에 이러한 우려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담겨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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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마이클 소넨샤인 그레이스케일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미국 시장 진출을 계속 거부한 SEC의 결정에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미국 투자자들은 GBTC가 현물 ETF로 전환되는 것을 보고 싶어했다”며 “이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 자본이 풀리면서 세계 최대 비트코인 펀드가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소넨샤인 CEO는 “계속해서 회사의 모든 자원을 활용해 투자자들을 보호하고 비트코인 투자 방식에 대한 공정한 규제 처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현물 ETF 승인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트코인에 투자를 원하는 개인이나 기관이 현물 ETF를 활용하면 보다 쉽고 저렴하게 접근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증권법을 기반으로 한 튜크리엄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된 만큼 현물 ETF도 승인될 것이라는 기대감 또한 높았다. 그러나 SEC가 또 다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하며 관련 상품 출시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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