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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3개월 연속 '뒷걸음'…생산·투자 늘었지만 "전쟁·긴축 등 불확실성 여전"

5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1% 줄어

3개월 연속 감소, 2020년 1~3월 이후 처음

방역 상황 개선에 따른 의약품 판매 줄어든 영향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생산 0.8%·투자 13.0% ↑

전쟁·긴축·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경기 불안요인 잠재

30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비 활동이 세 달 연속 감소했다.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5월 생산과 투자 활동은 증가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통화 당국의 긴축 드라이브 등으로 기업 채산성이 악화되고 자산 가격도 하락하면서 소비가 충격을 받는 양상이라 경기 침체 우려도 여전하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이로써 소비 활동은 2020년 1~3월 이후 처음으로 세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는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개선되며 의약품 판매가 줄었고 집밥 수요 축소로 비내구재 판매 감소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 패턴이 소매 판매에서 (외식 등) 서비스로 일부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소비는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5월 생산과 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0.8%와 13.0% 증가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광공업 생산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중국의 봉쇄 해제로 반도체 장비 부품 도입이 원활해지며 기계 장비 생산이 6.2% , 자동차 생산이 1.8% 늘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대면 서비스업 생산 활동이 3개월 연속 1% 이상 증가한 덕도 있다. 투자 역시 반도체 투자 증가로 기계류 투자가 전월 대비 11.9% 늘었고 항공기 등 운송 장비 투자 역시 16.4% 뛰었다.

생산과 투자 호조로 경기 동행종합지수와 선행종합지수 모두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각각 2개월·10개월 연속 이어진 하락세를 끊어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기조적인 경기 회복이 시작됐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기재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주요국 긴축 가속화 등 해외발 변수로 앞으로 경기 흐름에 불확실성이 크다”며 “6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일부 업종의 생산 차질이 개선 흐름을 일시로 제약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또 “소비·투자의 경우 방역 정상화와 2차 추경을 통한 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물가 상승이나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안 요인이 잠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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