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 돌입 여부를 결정한다.
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005380) 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6시 45분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시작했다. 투표는 오후 5시 30분에 끝나며 최종 개표 결과는 밤 늦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역대 현대차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사례는 없다.
이날 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나오고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정 중지’를 결정하면 현대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지난달 2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사측이 일괄 제시안 제출을 거부했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노사는 본교섭과 실무교섭을 병행하며 협상에 속도를 높여왔지만 신규 인원 충원과 정년연장, 임금피크제 폐지 등 핵심 의제에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핵심 요구안으로 기본급 16만52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외에 △호봉제도 개선과 이중임금제 폐지(차별 철폐) △신규인원 충원 △정년연장(임금피크제 폐지와 연계) △해고자 복직 등을 주장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실리 성향의 지도부가 들어선 2019~2021년에는 파업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성 지도부가 집권한 2012~2018년에는 7년 연속 파업을 벌였다. 올해 임기를 시작한 안현호 지부장도 강성으로 분류되는 ‘금속연대’ 출신이다. 그는 1998년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 노조위원장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강성으로 돌아선 현대차 노조는 이번 교섭 내내 강력한 투쟁을 예고한 바 있어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안 지부장은 지난 5월 열린 출정식에서 “올해 임금협상 교섭은 굵고 길게 간다. 시기에 연연하지 않겠다. (타결) 시기는 회사가 판단해야 한다”고 밝히며 사측을 압박했다.
현대차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생산 차질은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겪었기 때문에 올해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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