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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명가' 이지스 운용…증권형 상품 신무기 꺼낸다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인터뷰

증권 부문 신설해 종합 운용사로 영토 확장

"시장 불확실성 높을 때 '자산배분'이 중요"

개인 고객에 대체투자 상품 접근성 높일 것


“하반기도 불확실성이 커 어려운 시장 흐름을 보일 것입니다. 코로나19 사태 후 초저금리로 생긴 시장 거품이 조정을 겪고 있고 여기에 인플레이션 우려도 높아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따른 시장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투자를 결정할 때 어느 때보다 ‘자산 배분’이 중요해졌습니다.”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대표




강영구 이지스자산운용 대표는 1일 서울경제와 만나 하반기 경제 및 시장 상황을 분석하며 개인도 기관투자가처럼 “자산 배분이 중요해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56조 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이지스자산운용은 대부분 투자가 부동산·인프라 등에 집중된 국내 굴지의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다.

2010년 설립 후 12년간 가파른 성장 가도를 달려온 이지스운용은 올해 주식·채권 등 증권형 상품 운용을 담당하는 증권 부문을 신설하며 종합 운용사로 영토 확장에 나섰고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캐피털마켓(CM) 부문을 이끌던 강 대표가 증권 대표도 겸하며 새로운 도약의 중심에 있다.

대부분의 자산운용사나 연기금·사모펀드가 최근 수년간 수익률을 높이려 주식과 채권 등 전통 자산에서 부동산·인프라 등 대체투자로 눈을 돌려왔다면 대체투자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구축한 이지스운용이 전통 자산이 친근한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한걸음 다가서는 것이다.

강 대표는 “이제까지 기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자산 배분’이 개인들로 확대되는 것은 글로벌 추세”라며 “어느 때보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대체자산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에서 해외 부동산팀장을 지낸 후 2015년 이지스운용에 합류해 2018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온 강 대표는 이제까지는 부동산에 집중해 고객들에게 투자 솔루션을 제공해왔지만 앞으로는 글로벌 경제 상황이나 경기 사이클에 따라 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도 멀티에셋으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는 “유동성 제약과 투자 규모 등을 감안하면 기관투자가 위주의 사모펀드 중심으로 이뤄지는 대체투자 특성상 개인이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그간 검증되고 축적된 대체투자 노하우를 활용해 향후 개인들도 손쉽게 자산 배분이 가능한 금융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장기 투자자산인 부동산을 캐시카우로 주식과 채권 등 다양한 상품군을 결합해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멀티에셋 상품들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실제 국내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자산 배분형 투자 상품으로 많이 활용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의 시장 규모(전체 시가총액 대비 ETF 시장 비중)는 미국 18%, 일본 10%에 비해 국내는 3%에 머물러 미미할 뿐 아니라 대부분 ETF도 주식·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두고 있어 개인들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멀티에셋 상품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다.

강 대표는 개인 고객을 대거 흡수할 만한 종합 투자 상품을 선보이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를 거쳐 코람코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팀을 이끌었던 서성용 상무도 증권 부문 멀티에셋투자 파트장으로 영입했다. 강 대표를 보좌할 서 상무는 “대체자산은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낮고, 채권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투자자산”이라며 “대체자산에 유동성이 결합된다면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리츠 시장의 선봉장으로 상장 리츠의 투자 열기를 견인해온 강 대표는 "상장 리츠는 부동산에 투자해 배당을 받는 금융 상품이지만 주식처럼 증시에 상장돼 있어 개인투자자에게 접근성도 높아 인기를 모았다”면서 “대체투자 시장에서 이지스운용이 키워온 경쟁력을 증권 부문으로 확장해 고령화 시대의 개인투자자에게 자산을 증식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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