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세가 두 달 연속 지속되고 있다. 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속에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길어지며 아파트값도 5주 내리 하락했다.
1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아파트수급동향에 따르면 6월 넷째 주(27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보다 1.1포인트 떨어진 87.0로 집계됐다. 해당 지수는 지난 5월 2일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91.1을 기록한 뒤 8주 연속 하락하는 중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낸 수치로 기준선(100)보다 낮으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8일(100.9) 이후 줄곧 기준선을 하회하고 있다.
매수 심리 위축으로 서울 아파트값도 5주 연속 떨어졌다.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03%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0.02% 상승한 서초구와 보합세를 보인 용산·성동·강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이 모두 하락세가 이어졌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30일(-0.01%)부터 하락 전환한 후 낙폭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추가 금리 인상 우려와 매물 적체 영향 등으로 관망세가 지속돼 거래 심리 위축이 이어진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전주와 같은 94.3을 기록했다. 전세 가격(-0.01%)도 전주와 같은 낙폭을 보이며 3주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원은 “임대차 시장 안정 방안이 발표된 가운데 금리 인상 우려와 매물 누적의 영향이 지속되고 전세 가격 부담이 있는 고가 주택이나 대단지 위주로 전세 가격이 하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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