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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반도체 SiC 개발 성공,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량용 반도체 기업 '아이에이'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아이에이의 자회사 ‘파워트론’의 한 직원이 전력 모듈 생산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10년 뒤 2배가 될 것이다.”

인텔의 팻 갤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초 이 같이 말하며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알렸다. 내연 차량이 전기차, 자율차 등으로 진화할수록 반도체의 쓰임새가 늘어난다는 게 갤싱어를 비롯해 많은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오랜 기간 내공을 갈고 닦은 ‘알짜’ 기업들이 러브콜을 받는 배경 중 하나다.

1993년 세워진 ‘아이에이(038880)’는 차량용 반도체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대표의 강소기업이다. 설립 초기 DMB 전용 칩 사업에 주력했지만 2010년 이후 현재와 같은 차량용 반도체 사업 구조로 탈바꿈했다. 자회사 ‘트리노테크놀로지’와 ‘파워트론’을 통해 각각 자동차에 쓰이는 ‘전력 반도체’의 소자(Semiconductor device)와 모듈을 만들어낸다.

30일 인천 부평구에서 기자들과 만난 아이에이의 최재식 전무는 회사에 대해 “웨이퍼, 디바이스, 모듈 등 밸류체인 갖추고 있고 글로벌 가전 업체 및 완성차 업체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며 “전력 모듈과 전력 반도체를 아우르는 전장용 반도체 대표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전력 반도체는 전자 기기 내에서 전력의 변환 및 변압, 분배 및 제어 등의 역할을 한다. 전력을 적게 쓰는 대신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반드시 쓰이는 부품이 전력 반도체인 셈이다.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고 AI 등이 등장하면서 그 쓰임새 또한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은 분야가 전력 반도체다. 최근 SK가 전력 반도체 업체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 위에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아이에이의 자회사인 트리노테크놀로지의 오광훈 대표도 “전기가 들어가는 모든 영역에는 파워 반도체(전력 반도체)가 들어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 AI, 5G 등 새로운 형태의 사용처들이 계속 새롭게 등장하고 있어 파워 반도체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며 더 중요한 역할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에이가 전력 반도체 중 특히 집중하는 종류는 IGBT(절연 게이트 양극성 트랜지스터)다. 현재로선 사용처가 넓어 가장 효용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오 대표는 “시장 조사기관의 연구를 보면 전체 전력 반도체에서 IGBT가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40%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IGBT가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 반도체에도 힘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력 반도체에 쓰이는 소재는 실리콘(Si)이다. 하지만 사용되는 제품의 환경이 바뀌면서 한계점을 점점 드러내고 있다.

이에 산업계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로 SiC를 주목한다. 오 대표는 “SiC 기반의 다이오드(전력 반도체 종류)와 MOSFET(모스펫) 등에서 시제품 개발을 완료했고 제품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이라면서 “현재 기술보다 좀 더 개선된 형태의 성장을 이끌도록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iC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회사의 비전 가운데 하나다.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연간 608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지난해(812억원) 처음으로 800억원대를 넘어섰다. 2016년 이노비즈기업으로 인증받은 뒤 정부 R&D 사업을 활용해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있다.

김동진 아이에이 대표는 “매출 대비 4% 이상을 매년 R&D에 투자하는 등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가 향후 300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선제적 투자로 경쟁력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비즈협회가 30일 인천 부평구에서 개최한 ‘이노비즈피알데이(PR-day)’에서 아이에이의 최재식(가운데) 전무가 기자들과 만나 회사 사업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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